여행

2017년 대만 여행 5일차 - 1월 22일 성기, 타이페이 101, 샹샨

지수스 2017. 2. 19. 23:46

5일차입니다

5일차 오전은 그냥 목적 없이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발길 가는대로 다녀 보면서

그 지역 사람들 일상이 이렇구나.. 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아합니다



일단 향한 곳은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둥먼역 5번출구

점심을 동문역 쪽에 있는 식당에서 먹으려고 이쪽 동네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쭉 걸어보았습니다

다만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죽이는 타이어들이네요




케르베로스를 끌고 산책하는 분도 계십니다




타이페이 어딘가의 교차로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자전거/스쿠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사람 다니는 길




공사현장도 찍어 보았습니다


이래저래 다니다보니 점심무렵이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어제 저녁으로 먹은 가게인 '주기' 옆에 있는 '성기' 입니다

그거 아닙니다 가게 이름이 성기

여기도 타이페이 현지인 추천으로 간 가게입니다



가는 길에 있었던 고기(까오지), 대만 사람은 딘타이펑보다 여기를 더 추천하더군요

여기도 한국 사람들에게 잘알려져 있죠




1일차에 말씀드렸다시피 진짜 전통음식이 얼마 안되는 대만 전통음식 중 하나가 우육면입니다

그래서 우육면 대회도 개최해서 상도 주고 하는 것 같은데 이 가게도 우육면 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가게입니다



2008년에 수상을 했다고 홍보물을 붙여 두었습니다

상 받은 성기... 최고의 자질을 가진 요리사인가봅니다


성기의 특징은 정석적인 우육면이 아닌 베트남 쌀국수와 퓨전이라는 점입니다




가격대는 다른 우육면 가게와 비슷합니다 TWD 100~200원 사이

1번이 간판메뉴인 것 같은데 무려 리미티드 오더입니다

TWD 10원을 추가하면 라지사이즈로 줍니다



우육면보다는 베트남 쌀국수에 가까운 생김새입니다

맛도 베트남 쌀국수에 가깝다고 느꼈는데 묘하게 우육면 맛도 섞여 있었습니다

고기도 다양한 부위가 꽤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성기에서 점심을 먹은 후 향한 곳은 타이페이 세계금융센터, 일명 타이페이101 이었습니다

타이페이 첩운 빨간선 타이페이 101 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됩니다

여기에 딘타이펑 지점이 하나 있는데... 관광객이 어마어마하더군요

들어갈 엄두가 안날 정도로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고 금융센터라는 이름답게 대만 증권거래소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명 마천루들이 그렇듯 아래층은 쇼핑센터, 고층부는 전망대로 이용중입니다




이곳 쇼핑센터는 화려합니다

메인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롤렉스 매장이 반겨주고 불가리, 루이비통, 샤넬 등 비교적 흔히 알려진 고가 브랜드에서부터

파텍필립, 위블로, 바쉐론 콘스탄틴, 드비어스, 반 클리프 앤 아펠 등 각종 호화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습니다


지하에는 그래도 소니나 애플 같은 비교적 대중적인 제품들과 음식점이 있네요 ㅎ



맛있어 보였습니다




개작두를 대령할 것 같은 대만의 아이언맨


타이페이 101 저층을 둘러보고 야경을 보기 위해 이동을 했습니다

보통 타이페이 101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을 생각하시는데 저는 전망대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입장료 비싸요.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페이 101 에서는 타이페이 101 야경을 볼 수 없습니다!

서울타워에서는 서울타워 야경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죠


그래서 향한 곳은 타이페이 101 역에서 1정거장 떨어진 종점 샹샨(샹산)역입니다

도보로도 넉넉잡고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날씨가 나쁘지 않으면 걸어가셔도 됩니다


샹샨역에서 내리서 안내판을 보시면...



2번 출구에 상산친산보도... 샹샨 하이킹 트레일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번 출구로 나가면 또 이런 이정표가 안내를 해줍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 이정표가 되어 있어서 이것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공원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갑니다



가다보면 좌측으로 꺾으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저는 잠시 우측으로 꺾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소방차가 한대 사이렌을 켜고 달려옵니다

샹산이 높은 산은 아니어도 어쨌든 산은 산이라 혹시 목이 마를까 마실 것을 사서 가려고 했습니다

우측으로 꺾으니 편의점이 하나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GS25 로 바뀌고 없어진 브랜드인 패밀리마트




녹차를 한 병 사서 다시 샹샨으로 향했습니다




상산보도




계단이 잘되어 있어서 힐 같은 불편한 신발만 아니면 올라가는데 지장 없습니다


여기 오기 전 한국에서 검색해본 바로는 올라가기 힘들다, 썅산 어쩌고 이러길래 힘든가보다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한 첫번째 전망대까지 한 15분 정도 걸렸고 넉넉하게 20분 정도면 도착 가능하겠더군요


아, 물론 무더운 여름에 가신다면 땀 좀 뺄 것 같습니다

대만 여름이 꽤 습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엔 모기도 많다고...



첫번째 전망대입니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본 타이페이 101 입니다

잘보이기는 하는데... 앞에 건물도 가리고 해서 뭔가 구도가 아쉽습니다

윗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서 더 올라가 보았습니다



사람이 올라가 앉을만한 큰 바위가 몇개 있는 곳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자



두번째 전망대가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본 전망이 더 낫군요



난간에 미니 삼각대를 펴고 타이밍을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야경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가장 예쁘게 나오는 시간은 일몰 직후입니다

서울에서 야경 몇 번 찍어 본 개인적인 경험상 일몰 후 15~20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일몰 시각은 날씨 어플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야후 날씨를 사용했습니다)


4일차까지 날이 계속 구질구질 했는데 이날은 날씨가 좀 나았습니다

상급까지는 아니고 그냥저냥 찍을만한 수준 정도...



해가 떨어지고 도시의 빛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이 되어 적절하게 카메라를 조작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가 깨끗하진 않아 흑백으로 변환해 본 버전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고담시티 같다고 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저녁을 먹기 위해 갔습니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대만 밤거리 풍경




삼미식당이라는 곳입니다

이곳도 연어로 한국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가게입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식당답게 한글 병기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고

자리를 안내하는 종업원도 간단한 한국어를 합니다




연어초밥




모듬초밥




닭꼬치


큽니다 사진에 국그릇과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종지가 아닙니다) 많이 큽니다

그리고 고기가 두 장을 겹쳐 놓은 수준으로 매우 두껍습니다

그런데 밥은 초밥으로서는 지나치게 질척질척하고 영 별로였습니다

가격이랑 고기 양을 생각하면 나쁘다고는 못하겠는데 아무튼 초밥으로서 좋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맛보다는 양과 비주얼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삼미식당에서 식사 후 근처 까르푸 시먼점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수한 외국계 대형 마트인데 여기서는 성업중인가봅니다




여기서 사간 물건 중 하나가 만한대찬이라는 대만 라면입니다

우육면을 인스턴트화 한 라면인데 3봉지가 든 묶음에 TWD 119원, 한국돈 약 4500원 정도네요

그러니까 한봉에 1500원 꼴인 고가 라면입니다


그런데 끓여보면... (아래 사진은 한국에서 찍었습니다)



소고기가 제법입니다

우육면 맛있게 드신 분들은 이거 사가시면 좋습니다


조리법은 우리나라 라면과 살짝 다른데 물 500ml 를 끓인 후 불을 끄고 안에 든 스프와 면을

넣어서 컵라면처럼 익히는 식입니다

까르푸에서 쇼핑한 물건을 숙소로 싸들고 오면서 대만 여행 5일차가 저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