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것

PHONAK PFE121 간단 사용기

지수스 2012. 2. 23. 21:29

얼마전에 포낙보청기 종로센터를 방문해서 PFE121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며칠 듣다보니 대충 이어폰 느낌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포낙 이어폰에 대해 좋은 글들은 많으니 찾아보시고 전 제 나름대로 개인적인

느낌이나 적어보겠습니다.

 

PFE 소리에 대한 느낌은 디자인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답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소리를 내줬습니다.

별다른 조미료를 넣지 않고 담백하게 끓여낸 콩나물국밥 같은 소리랄까요.

걸쭉하거나 가볍지도 않은 맑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포낙은 원래 스위스의 보청기회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귀를 자극하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저음을 내주되 귀를 자극하지 않고, 고음을 내주되 귀를 찌르지 않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귀가 편안하고 장시간 들어도 좋을만한 그런 소리였습니다.

 

기존에 쓰던 이어폰이 SHURE SE315 였는데 수치를 제하고 느낌상만으로는

저음과 고음이 살짝 더 있고 공간감은 좀 더 넓은 느낌이었습니다.

보컬은 SE315보단 살짝 덜한데 SE315의 귀를 간지르는 듯한 느낌은 아니고

살짝 한걸음정도 물러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슈어 제품들보다 덜하다는 느낌이지

타 이어폰에 비하면 최상위급입니다.

 

그리고 포낙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착용감입니다.

 

보청기회사라 나름 사람 육신, 특히 귀를 많이 연구한 모양입니다.

착용을 하면 귓바퀴에 정확히 들어가면서 낀듯 안낀듯한 착용감이 아주 좋습니다.

슈어 제품도 귓바퀴와 밀착감이 좋긴 한데 케이블이 두꺼워 케이블 무게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포낙은 가벼워서 팁이 귓구멍에 들어간 느낌 외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포낙 착용감에 맞먹을만한 제품은 웨스톤랩스 정도 뿐일겁니다.

사실 착용감이 포낙으로 갈아타게된 큰 이유인데 과연 실망시키지 않는 착용감이더군요. 

 

음식에 비유해보자면 포낙은 조미료를 넣지 않고 천연재료로만 맛을 낸 음식 같습니다.

화학조미료 넣지 않은 음식 드셔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처음 입에 넣었을때 맹~한 느낌에 "이거 맛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한 느낌이죠.

(마포구에 을X대 냉면육수 같은거)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은근하게 중독되는 감질맛이 있고 먹고난 후에도 뒷맛이 텁텁하고 물이 쓰이는 음식과는 달리 깔끔하게 똑 떨어집니다.

편안한 소리와 착용감 찾으시는 분들은 써볼만한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