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7년 대만 여행 4일차 - 1월 21일 국립고궁박물원, 단수이

지수스 2017. 2. 19. 15:23

4일차 오전은 국립고궁박물원을 가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혹자는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고 꼽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세계 X대 XXX 라고 하는 시리즈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선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들어가고 하는 것이죠

영국의 영국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쟁쟁한 박물관들이 워낙 많아 세계 3대 박물관에 들지는 의문입니다만

어쨌든 소장 규모가 상당하다.. 이정도 예상은 가능하겠습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오면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유물을 몽땅 빼내온 것이 그 밑천입니다

급하게 빼오느라 청동기 시대 유물과 명나라 말 ~ 청나라 대 유물 편중이 심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물건들이어서 질적으로는 중국 본토에 국가박물관을 넘는다는 평을 받습니다



위치는 타이페이 첩운 단수이선 (빨간선) 스린(사림)역입니다

스린역에 내려서 버스로 환승을 해서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간판 박물관이라 역에서부터 안내판이 잘되어 있습니다

버스에도 국립고궁박물원이라고 써있어서 어렵지 않게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만 시내버스는 버스마다 카드 찍는 타이밍이 다릅니다

어떤 버스는 탈 때 찍고 다른 버스는 내릴 때 찍고... 이건 앞에 타는 대만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하면 됩니다 ㅎ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면 바로 고궁박물원이 보입니다



팁을 드리면 고궁박물원은 문을 열자마자 가는 일정으로 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장시간은 오전 8시 30분입니다

개장시간이 지나 10시 쯤 되면 한국, 중국, 일본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박물원 내부는 곧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됩니다

쾌적하게 보고 싶으시면 열자마자 입장해서 사람이 몰리는 주요 유물을 본 후 남은 유물을 천천히 관람하시면 됩니다


입장시 백팩은 제한이 되고 (크로스백은 가능) 검문검색을 해서 라이터 등 인화물질은 압수 및 보관됩니다

입구 오른쪽 방 안에 코인락커가 있으니 필요 없는 물건은 거기에 보관해두세요

그리고 입구 왼편에서 한국어 해설기를 빌린 후 입장하시면 됩니다

해설기를 빌릴 때는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맡겨야 하는데 보통 여권을 맡기면 됩니다


박물관 내부 중 일부는 촬영이 가능하나 촬영 제한이 되는 곳이 많습니다

주로 고문서류가 촬영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3층으로 올라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3층에 가면 볼 수 있는 취옥백채라는 물건으로 육형석과 함께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간판 유물입니다

옥으로 정교하게 조각한 배추와 여치인데 이건 촬영이 가능해서 사진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유리장 안에 전시되어 있으니 카메라 쓰시는 분은 CPL필터 가져가시면 유용합니다


원래 육형석과 같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던데 대만 자이시에 남부분원이 열리면서

육형석은 그쪽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6개월마다 서로 바꿔서 전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갔을 때는 자이 분원에 육형석이 있었겠군요



이 취옥백채를 위해 전시실 하나가 할당되어 있고 나중에 보면 이걸 보려고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섭니다

그래서 일찍 입장해서 먼저 보고 빠져나오라고 한 것입니다


오전에 박물원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타이페이 수산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런 수산시장도 있고



상인수산이라는 가게도 있습니다



깔끔하게 꾸며놓은 수산물 마트인데 이렇게 미리 포장한 해산물도 판매를 하고

내부 식당에서 즉석에서 만든 초밥 등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포장한 제품을 구입하시면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서 드시면 됩니다

대만의 초밥과 회는 일본식이라 굉장히 두툼한 편입니다



배를 채우고 근처 시장을 구경했습니다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을 지냅니다

설을 앞두고 있어서 설 용품을 파는 시장이 열려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단, 우리나라처럼 설 연휴 당일이 되면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고 대만 사람들도 고향에 가기 때문에

설 연휴에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대만 현지 사람이 그랬습니다



오후에는 지하철 단수이선을 타고 단수이로 이동했습니다



지하철 역 부근에서 공연하던 분인데... 옆에 글씨를 보니 한국에서 오신 분인 듯 합니다


단수이역은 단수이선 (빨간선) 종점입니다

다만 중간에 베이터우 역까지만 가는 열차가 섞여서 운행하니 최종 목적지를 잘보고 타셔야 합니다


단수이 역에서 내려 도보로 단수이 랴오제를 지나 담강중학교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단수이 랴오제에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대왕 카스테라가 있습니다

가다가 사람들 줄 선 가게가 그곳인데 개인적으로는 왜 유명한지 모를 맛이었습니다

음식이야 개인 취향이니...



랴오제를 지나 담강중학교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담강중학교 앞 길이 참 예뻤습니다



관광객 모드인 저... ㅋ


주말이라 그런가 담강중학교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공사차량이 통과하느라 잠시 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순간에 열린 문 틈으로 운좋게 한 컷 담을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찍느라 구도고 뭐고 일단 셔터를 날렸는데 담강중학교에 딸린 초등학교 건물인 모양입니다




여기서 길을 따라 걸으면 진리대학교가 나옵니다



캠퍼스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예쁘장한 건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훙마오청, 그러니까 홍모성으로 연결된 뒷길이 있었고 그 길을 통해 홍모성으로 갔습니다




영문 표기는 Fort Santo Domingo

포트라는 영문명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요새입니다

네덜란드인들이 와서 지은 요새 건물과 그 옆에 영국 영사관으로 쓰인 건물이 있습니다



내부에 당시 집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들어가서 앉거나 손 댈 수는 없습니다





홍모성을 빠져나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단수이 강이 보이는 찻집에서 탠저린 차를 한 잔 했습니다




단수이 강변 풍경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제 저녁때가 되어 대만 현지 지인이 알려준 가게로 이동을 했습니다

목적지는 둥먼(동문)역, 흔히 융캉제라고 말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알려준 식당 '주기' 입니다


보통 동문역 근처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잘알려진 가게는 딘타이펑 본점과 고기(까오지) 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게는 사실 상하이식 딤섬을 하는 가게고 이 '주기'는 대만식을 하는 가게입니다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가게도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대로변 딘타이펑과는 달리 거의 대만사람 같았고 한글 메뉴판도 없었습니다



볶음밥과 굉장히 담백하고 개운한 느낌의 면요리, 그리고 군만두 같은 대만식 딤섬을 먹었습니다

메뉴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TWD 100~200원 사이로 평범한 가격입니다


대부분 대만 음식점은 물과 밑반찬을 별도로 판매합니다

물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가게는 비싼 식당, 혹은 별도로 서비스 요금을 받는 식당입니다

그래서 물 한 병 정도는 기본적으로 챙겨서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까지가 4일차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