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광화문, 경희궁 근처 국수집 '사발'

지수스 2014. 6. 12. 08:51

몇 년 전에 친구와 광화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 근처에서 뭘 먹을까 찾아보다가

눈에 띈 가게입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가면 경희궁의 아침이라는 오피스텔 단지가 있는데

그곳에 있는 국수집입니다.



저 경희궁의 아침 건물이 도넛 모양으로 바깥부분, 안쪽부분으로 있는데 그 중 안쪽부분에 접해있습니다.

저도 지도를 찍어봐도 그게 제대로 안나와서 조금 헤메다가 찾았습니다.

찾아가실 분은 겉부분에서 헤메지 마시고 안으로 들어가셔서 찾으셔야 합니다.




영업시간은 월~금 11:30~20:30, 토요일 11:30~19:30, 평일엔 쉬는시간이 15:00`17:00 까지 있으니

찾아갈 때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일요일은 휴무고요



처음에는 닭국수가 간판 메뉴인 가게라길래 대중적인 분위기 식당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보니 의외로 자그마한 규모에 깔끔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 이곳이 닭국수집이 맞는지

의심을 했습니다. 근데 맞았습니다 ㅎ




메뉴 가격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만원 내외로 아주 비싼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렴하지는 않은 그런 가격입니다

몇 년 전 처음 왔을 때는 국수 위주로 있었는데 이젠 밥류도 늘었습니다





밑반찬으로는 무와 김치가 나오고 호박죽이 에피타이저로 제공됩니다.

김치 맛은 양념이 강하지 않고 좀 심심한 편입니다.

호박죽이 꽤 괜찮았는데 식힌 죽에 계피가루가 뿌려져서 나오는데 저것만 따로 팔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계피향을 싫어하시면 빼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메뉴인 닭국수입니다. 당연히 닭고기가 들어가고 그 외에 팽이버섯, 표고버섯과 들깨를 넣어서 끓인 듯 했습니다.

아래까지 잘 저어서 먹으라고 했는데 저어보니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들깨가루가 둥실 떠올랐습니다.

면은 그냥 하얀 소면은 아니고 클로렐라 내지는 녹차 같은 것을 넣어서 만든 것 같았습니다

가게에서 직접 뽑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 먹어본 것은.....



강황볶음밥


연두부 국수


홍초계 냉국수


메뉴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순수 한식은 아니고 한식 기반으로 한 퓨전음식 느낌으로 파는 가게입니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것으로 보아 가게 주인이 직접 개발해 파는 것 같고

규모는 작지만 깔끔한 분위기에 흔해 빠진 프랜차이즈도 아닙니다

맛도 조미료는 거의 쓰지 않은 듯 깔끔합니다. 비록 가격대가 살짝 높기는 하지만

가게 분위기나 제공되는 음식을 보아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서양 국수요리 대충 만들어 만원 넘게 받는 가게보다는 훨씬 낫죠 ㅎ

한국에 놀러 온 중국인 친구를 데려간 적도 있는데 음식이 덜 자극적으로 나와서 그런지

상당히 만족해 했습니다. 데이트 코스용은 물론 외국인을 데려가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