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것

Ortofon E-Q5 사용기

지수스 2012. 10. 18. 11:23

전에 영입한 오토폰의 E-Q5 를 몇 주간 들어보았습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단순하게 꽤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간 듣다보니 소리가 제 취향에 상당히 맞았습니다.


제가 이런 쪽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냥 애호가 차원에서 '개인적인' 느낌만을 적어보자면

일단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 담백입니다.

해상도는 기본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거의 대부분 악기 소리를 잘 분리해서 들려주는 것 같네요.

그리고 공간감도 싱글 듀서 치고 상당히 괜찮습니다. 슈어나 웨스톤랩스 제품에 비해

넓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음은 평범한 편이고요.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입니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나왔습니다.

적절한 공간감 덕분에 이런 대편성 곡을 들을 때도 '오, 나쁘지 않네. 괜찮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컬이 좀 강조된 느낌입니다. 보컬 중심의 가요를 듣는데 가수들 목소리가

귀를 간지릅니다. 락이나 전자음악 등을 제외하면 상당히 즐겁게 들려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일단 실외에서 사용하기는 좀 부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귀에다가 꽂는 방식이라 선이 옷이나 물건 등에 쓸려서 나는 '터치 노이즈'가 여과없이 그대로 들려옵니다.

제자리에 앉아서 듣기에는 더없이 좋은데 이동하면서 듣기에는 거슬립니다.

그리고 금속재질 탓에 묵직한 느낌이 들어 다루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요약하자면 소리는 제 마음에 드는데 사용상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재도 괜찮고 하지만 실외에서 쓰기에는 조금 불편한 탓에

제 방에 놓아두고 잘 듣고 있습니다. 실내용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께는 추천해드릴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