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공작 - 망원동 맥주 가게

지수스 2016. 1. 24. 14:26

한때 개인 자영업자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아기자기한 가게를 열어 

특색 있는 분위기로 상권을 만든 홍대 앞. 지금은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가

자리를 잡고 임대료도 올라 그런 자영업자들은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고

이런 자영업자들은 옆동네인 망원동, 연남동, 상수동 등지로 많이 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쪽 동네가 홍대 대체제로 많이 뜨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리는 '공작'도 이런 망원동에 문을 연 가게입니다


사실 제 사촌이 연 가게인데 (제 사촌이 열지 않았다면 몰랐을지도...)

가게 자체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써보는 것입니다

친척 가게라고 잘 쓸 생각은 없고 그냥 "이런 가게가 있다" 수준에서

제가 느낀 그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홍보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장미여관 육중완씨가 사는 동네로 최근 방송을 많이 탔는데 그 망원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위치는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별로 갈 일 없는 주택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게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2인용 테이블 두개 정도에 가운데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 하나

하지만 가게 주인이 여행과 사진을 좋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찍은

세계 각지 사진으로 볼거리는 좀 있습니다

가게 안에 사진 스크랩북도 있어 볼 만 하고요





주요 메뉴입니다

국산 맥주 (맥스)와 코젤 다크가 생맥주로 준비되어 있고

그 외 몇가지 양주와 리큐르류, 칵테일 등이 있습니다

안주류는 감자튀김을 비롯한 튀김류 중심입니다



솔직히 안주류는 평범합니다

특색있는 것은 아니고 무난하죠

사진은 칠리미트소스를 얹은 감자튀김

아, 그리고 식기류는 주인장이 꽤 신경을 써서 주석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는 추천할만한게 좀 있습니다

코젤 다크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유명한 맥주일겁니다

그리고 벨기에산 스트라페 헨드릭 쿼드루펠이 있습니다



수도원에서 비영리적으로 만드는 트라피스트 에일 맥주 스타일을 따라 만든

상업맥주 중 하나인데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틀샵에서 구입을 해도 한 병에 15000원 내외 하는 트라피스트 에일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과 향은 뒤지지 않는 가성비가 좋은 맥주입니다

보틀샵에서 구입해도 한 병에 9천원 정도 하는 물건을 저 가격에 파니

가게에서 파는 가격 자체도 착한 편입니다

더치커피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카라멜 같기도 하면서

미묘하게 달콤한 맛, 씁쓸함 등이 어우러진 복잡한 향을 가진 맥주입니다



겨울 한정으로 뱅 쇼도 판매를 하고 있고 방문자들에게 샘플도 한 잔씩 주고 있다고 합니다

와인에 여러가지 과일과 계피 등을 넣고 달인 술인데

추운 겨울에 언 몸을 녹이기 좋은 물건입니다

컵은 보덤


망원동과 망원시장 일대에 가 볼 일이 있고, 번잡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간단히 한 잔 하는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한 번 정도 들러서 맛봐도 괜찮지 싶습니다


장점은 조용한 환경, 그리고 흔치는 않은 맥주, 괜찮은 식기와 분위기

단점은 불편한 교통, 특색은 없는 안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