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松 6

두번째 시코쿠 여행기, 카가와와 에히메 - 1. 출발, 다카마쓰, 고토히라, 타카야 신사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처럼 인천국제공항이었습니다 아침 노을에 물들기 시작한 공항 풍경이 설렘을 주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라 위탁수하물이 15kg까지였습니다 원래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친구에게 줄 물건들을 싸가느라 제한에 겨우 맞췄습니다 에어서울 창구에서 탑승수속, 일찍 도착해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거쳐 출국장으로 나왔습니다 저비용 항공사(LCC)는 대부분 여기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하는 탑승동에서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지 제1터미널 41번 탑승구에 배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득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탑승구 위치를 한 번 확인하고 면세점과 공항풍경을 보며 기다렸습니다 면세점에서 딱히 구입할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경을 하는 ..

여행 2023.08.16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5일차, 8월 5일 수타십단 우동바카이치다이, 다카마쓰 공항

여행 마지막 날은 항상 기분이 복잡 미묘한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 더 즐기고 싶다는 서운함,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 그런 기분을 내는 것 같습니다 4박 5일로 예정한 시코쿠에서 마지막 날이 어김없이 밝았습니다 아직은 이른 오전 5시 30분 무렵, 호텔 객실 창밖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 햇빛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찍 얼어난 이유는 다카마쓰에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어서, 그리고 마지막 우동을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가케우동을 마지막으로 먹으면서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우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미인 다카마쓰중앙공원앞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가와 현청이 있습니다 그 부근에 오전 5시부..

여행 2019.08.27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4일차, 8월 4일 리쓰린 공원, 수타우동 무기조, 고양이섬 오기지마, 호네츠키도리

정원 :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잘 꾸며진 정원을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입니다 비록 대자연을 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흉내낸 환경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동양권이든 서양권이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양식은 다르지만 잘 조성된 정원은 해당 지역에 훌륭한 관광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카마쓰에도 이렇게 관광지로 꼽히는 정원이 있습니다 한자로 栗林公園, 그러니까 밤나무숲 공원이라고 쓰는 리쓰린 공원입니다 일본 발음으로는 리쓰린 코-엔 이죠 1600년대에 이 지역 영주가 남쪽 정원 일대를 만들기 시작해서 후대 영주들이 조금씩 넓혀가며 조성한 이 공원은 나중에 현립공원이 되어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고 2009년에 발간한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를 받았..

여행 2019.08.25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3일차, 8월 3일 가쓰라하마, 치쿠린지, 고치성

고치현은 시코쿠의 남쪽에 위치한 현입니다 예전에는 '도사노쿠니'로 불리던 지역인데 이 '도사' 에서 따온 지역 개 품종이 투견으로 유명한 도사견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외진 지역에 속하는 곳 중 하나인데 일본 지인에게 고치현에 간다고 하니 그 시골 동네까지 어떤 일로 가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코쿠 여행을 계획하며 고치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사케'로 부르는 니혼슈(일본술) 때문이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일본의 도도부현급 행정구역 중 1인당 술 소비량이 1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 내에 오래된 양조장도 몇군데 있고 고치현에서도 이런 점을 내세워 양조장투어 등을 현 내 관광 홍보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많이 마시는 것을 ..

여행 2019.08.23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1일차, 8월 1일 출발 그리고 마루가메성

드디어 여행일인 8월 1일이 되었습니다 일정은 새벽 3시에 잠에서 깨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다카마쓰까지 가는 에어서울 RS741편이 오전 8시 25분에 뜨기 때문에 공항버스 첫 차를 타기 위해서 그렇게 일어난 것입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창 밖에는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러 나갈 일이 걱정이었으나 집에서 나설 무렵 다행히 비는 서서히 잦아 들었고 첫번째로 오는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해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한적한 서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타던 곳에서는 텅텅 비어있던 공항버스는 정류장을 지나면서 만석이 되었고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면서 날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해서 먼저 한 일은 일본에서 사용할 데이터 ..

여행 2019.08.16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0. Prologue

제가 이 여행을 기획했던 때는 약 7개월 전이었습니다. 시코쿠, 특히 카가와현에 가보겠다고 대략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그 이전이었지만 계획이 구체화되어 항공권을 예약한 것은 1월, 숙소 및 제반 사항을 준비한 것은 5월이었습니다. 하지만 7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를 필두로 한 일본 자민당 정권은 대한민국에 경제적으로 시비를 걸었고, 일본에 대한 감정은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일본으로 떠난다는 것은 사실 주저되는 일입니다. 실제 일본여행을 생각중인 분들 중 상당수가 계획을 변경하신 듯 하고 이미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분들도 계신 듯 했습니다. 특히 상당한 취소 수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감행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취소 수수료를 부담할만한 배짱은 부족했고 갑작스..

여행 201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