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gawa 5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5일차, 8월 5일 수타십단 우동바카이치다이, 다카마쓰 공항

여행 마지막 날은 항상 기분이 복잡 미묘한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 더 즐기고 싶다는 서운함,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 그런 기분을 내는 것 같습니다 4박 5일로 예정한 시코쿠에서 마지막 날이 어김없이 밝았습니다 아직은 이른 오전 5시 30분 무렵, 호텔 객실 창밖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 햇빛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찍 얼어난 이유는 다카마쓰에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어서, 그리고 마지막 우동을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가케우동을 마지막으로 먹으면서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우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미인 다카마쓰중앙공원앞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가와 현청이 있습니다 그 부근에 오전 5시부..

여행 2019.08.27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4일차, 8월 4일 리쓰린 공원, 수타우동 무기조, 고양이섬 오기지마, 호네츠키도리

정원 :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잘 꾸며진 정원을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입니다 비록 대자연을 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흉내낸 환경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동양권이든 서양권이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양식은 다르지만 잘 조성된 정원은 해당 지역에 훌륭한 관광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카마쓰에도 이렇게 관광지로 꼽히는 정원이 있습니다 한자로 栗林公園, 그러니까 밤나무숲 공원이라고 쓰는 리쓰린 공원입니다 일본 발음으로는 리쓰린 코-엔 이죠 1600년대에 이 지역 영주가 남쪽 정원 일대를 만들기 시작해서 후대 영주들이 조금씩 넓혀가며 조성한 이 공원은 나중에 현립공원이 되어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고 2009년에 발간한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를 받았..

여행 2019.08.25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3일차, 8월 3일 가쓰라하마, 치쿠린지, 고치성

고치현은 시코쿠의 남쪽에 위치한 현입니다 예전에는 '도사노쿠니'로 불리던 지역인데 이 '도사' 에서 따온 지역 개 품종이 투견으로 유명한 도사견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외진 지역에 속하는 곳 중 하나인데 일본 지인에게 고치현에 간다고 하니 그 시골 동네까지 어떤 일로 가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코쿠 여행을 계획하며 고치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사케'로 부르는 니혼슈(일본술) 때문이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일본의 도도부현급 행정구역 중 1인당 술 소비량이 1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 내에 오래된 양조장도 몇군데 있고 고치현에서도 이런 점을 내세워 양조장투어 등을 현 내 관광 홍보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많이 마시는 것을 ..

여행 2019.08.23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2일차, 8월 2일 우동택시, 고토히라 신사 그리고 고치시

저는 여행을 갈 때 '그냥 한 번 가볼까?' 하기보다는 무언가 목적을 세우고 가는 편입니다 '이걸 하러 가자!' 하고 주된 목표를 먼저 결정하고 그 주변에서 나머지 일정을 채우는 식입니다 이번 여행의 경우 우동이 주요 목적이었고 둘째날은 이 주요 목적을 위해 오전시간을 할당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카가와현은 우동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편의점보다 우동가게가 더 많다는 비공식 조사가 있을 정도로 우동가게가 많고 그 중 전국구급 명성을 가진 가게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래되고, 유명한 우동가게들은 시 외곽,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다고 해도 못 갈 것은 아니지만 한두시간에 한대 꼴로 있는 시골버스를 탄다거나 간이역 수준 기..

여행 2019.08.18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1일차, 8월 1일 출발 그리고 마루가메성

드디어 여행일인 8월 1일이 되었습니다 일정은 새벽 3시에 잠에서 깨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다카마쓰까지 가는 에어서울 RS741편이 오전 8시 25분에 뜨기 때문에 공항버스 첫 차를 타기 위해서 그렇게 일어난 것입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창 밖에는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러 나갈 일이 걱정이었으나 집에서 나설 무렵 다행히 비는 서서히 잦아 들었고 첫번째로 오는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해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한적한 서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타던 곳에서는 텅텅 비어있던 공항버스는 정류장을 지나면서 만석이 되었고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면서 날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해서 먼저 한 일은 일본에서 사용할 데이터 ..

여행 201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