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라도 국밥여행 3일차 - 2020년 8월 3일

지수스 2020. 8. 9. 19:33

국밥여행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3일차 일정은 군산 지린성에서 아침으로 고추짜장을 먹은 후

전주를 거쳐 KTX를 타고 서울로 복귀하는 것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군산 유명 빵집인 이성당은 오늘 휴무인 모양입니다

 

 

지린성까지는 도보로 이동을 했습니다

군산 구 시가지가 그리 큰 편은 아니라 덥지만 않다면 도보 이동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지린성입니다

지린성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였고 제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분 정도였습니다

아직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는데 제가 도착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4인 가족 한팀이 와 대기를 시작했고 저도 그 뒤에 줄을 섰습니다

 

 

메뉴는 단순합니다

짜장/짬뽕/고추짜장/고추짬뽕 그리고 밥과 면

메뉴를 단순화 해야 해당 메뉴에 집중하기 좋고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은 기본이긴 합니다

 

 

오전 9시 15분 경 입장이 시작되었고 자리에 앉아서 좀 기다리자 주문을 받아주었습니다

주문은 들어온 순서가 아닌 자리에 앉은 순서대로 받긴 하는데...

어차피 음식은 금방금방 나오니까 주문 순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공식적인 영업 시작시간인 9시 30분 정도가 되자

테이블 대부분이 사람들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고추짜장면

 

 

기본적으로 다른 가게보다 달달한 맛이 강하다고 느꼈는데

그 단맛과 느끼함을 매운 고추로 눌러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료는 신선한지 식감이 살아 있었고 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매운맛이 꽤 있기는 한데 매운 음식 웬만큼 드시는 분이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추짬뽕은 제가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옆 테이블 반응으로 보아

고추짜장보다 더 매운 것 같았습니다

 

 

고추짜장면을 맛있게 먹었지만 아침부터 매운 것을 먹어서 그런지

속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이제 전주로 이동하기 위해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전주로 이동

군산 - 전주간 시외버스는 운행 간격이 촘촘한 편이라

대부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운행 시간은 도로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1시간 이내로 도착을 할 것입니다

 

 

전주시외버스 공용터미널

건물이 굉장히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건너편에서 전주 시내버스를 이용해 전동성당 방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전동성당/한옥마을 정류장

근처에 한옥마을, 전동성당과 경기전, 풍남문 등을 비롯한 전주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조금 걷자 풍남문과 소녀상이 있는 광장이 나왔습니다

원래는 오래된 시장 건물로 가려서 잘 안보였다고 하는데

풍남문을 둘러싸고 있던 건물을 일부 헐어내면서 숨통이 트였다고 합니다

 

 

풍남문 건너편에 있는 전동성당은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이건 좀 아쉬웠습니다

 

 

풍남문을 끼고 돌면 남부시장으로 가는 골목이 나옵니다

 

 

시장 안쪽에 들어가면 콩나물국밥을 비롯한 음식점이 몰린 곳이 있습니다

제가 들른 곳은 우정식당이었습니다

우정식당 옆에 그때그집도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으니

가실 분은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정식당에서 주문한 콩나물국밥+오징어사리, 그리고 모주입니다

아침부터 지린성 고추짜장을 먹느라 무리한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아침으로는 콩나물국밥이 좋았겠지만 이동 동선상 어쩔 수 없지요

지린성은 일찍 가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니 그런 부분도 있고요

 

 

콩나물국밥을 먹고 나온 저는 근처 한옥마을로 이동을 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을 보니 굉장히 잘 꾸며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조금 외진 골목에 콩나물국밥 외에

전주에 오게 만든 다른 목표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인사동에 있었던 전통주 갤러리라는 공간에서 (지금은 강남 쪽으로 옮긴 것 같습니다)

맛을 보게 된 '술시'라는 술이 인상적이어서

그 술을 만든 곳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전주에 들를 일이 있다면 찾아가 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서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저 공간에서 술도 빚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술은 단 2종, 술시 청주, 그리고 술시 탁주입니다

청주는 탁주를 걸러서 만들기 때문에 정제된 느낌입니다

탁주는 청주 대비 걸쭉, 새콤하면서 야성적인 맛이랄까요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것 같습니다

 

 

청주, 탁주 모두 시음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거기 계시는 분이 술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시기도 하니

술에 관심 있는 분은 들러서 맛도 보고 구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슬슬 서울로 넘어갈 기차시간이 되어서 역으로 가기 전

마지막 국밥을 먹기 위해 왱이집에 들렀습니다

 

 

전주에는 삼백집과 현대옥을 비롯해 이름 있는 콩나물국밥집이 꽤 있는데

삼백집과 현대옥은 거대 자본에 인수되어 프랜차이즈화 되었습니다

서울권에서도 여기저기 매장을 볼 수 있죠

하지만 왱이집은 아직 매장 한군데로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어서 찾게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전주 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아까 들른 한옥마을양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

 

 

들어가보니... 여기도 현직 대통령이 들렀던 가게인가봅니다

쌍봉황이 그려진 커버를 씌운 자리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왱이집 콩나물국밥 (7,000원)

깔끔하고 담백한 콩나물국밥 그 자체였습니다

같이 나오는 김치도 적당히 익어서 콩나물국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전주역

전주역은 지붕도 기와로 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주역사 옆에 전주시에 유명한 먹거리를 모아서 파는 특산품 판매점이 있습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비롯해 이강주, 모주 등도 판매를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한다면 미리 구입해서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이곳에서 구입을 해서 바로 기차를 타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수에서부터 달려온 KTX-산천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즐기던 많은 분들이 국내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어디를 갈지 몰라서 흔히 알려진 곳만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주제를 정해서 간다면 남들과 다르게 다녀볼 수 있고

같은 곳을 가더라도 조금은 특별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짤막한 전라도 국밥여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