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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사진을 찍는 간략한 팁

지수스 2018. 3. 12. 09:38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찍는 사진을 꼽아보자면

인물(주로 '나 여기 왔음' 하고 인증하는 성격으로 배경과 같이)사진,

풍경사진, 음식사진 등이 있습니다

저도 먹을 것을 좋아하다보니 음식사진을 많이 찍는 편입니다

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음식 비중이 꽤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가 "음식사진 어떻게 찍나요?" 입니다

 

저도 사진 전문가는 아니고 순수하게 취미로 찍는 사람이라 전문성도 없고 경험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공신력 있는 정보도 아니고 수준도 낮지만

사진 자체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을 위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느낀 팁을 써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써보겠습니다

 

1. 카메라와 조작

2. 조명

3. 구도와 연출

4. 보정

 

 

 

1. 카메라 선택과 조작

 

제가 일단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어서 카메라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당연히 폰카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상당히 좋아지면서 엔트리 카메라 시장은 서서히 죽어갔고

전문가 시장 혹은 취미로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 정도만 쓰는 정도로 남았습니다

물론 요즘도 사람들이 어느 수준 이상 사진을 원하는 경우

당연히 카메라를 생각하고 그걸 사용하게 되죠

 

특정 카메라 제조사 제품이 사진이 잘나오고 그런건 없습니다

어차피 카메라라는 물건 근본 원리는 동일합니다

어떤 제조사 제품이든, 어떤 형태든, 심지어 폰에 달린 카메라일지라도

조리개, 감도, 셔터속도의 조합으로 사진을 담게 됩니다

단지 제조사에 따라 세부적인 조작방식에 차이가 있거나

카메라가 노리는 타겟에 따라 일부 복잡한 기능 조정을 생략하고 자동에 가깝게 찍기도

하는 것 정도입니다 (폰카)

 

물론 최신, 고가제품일수록 편의사항이 좋아서 사진 실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똑같은 장면" 을 좀 더 "편하게" 혹은 좀 더 높은 성공률로 건질 수 있어서

자금 사정이 풍부하다면 고급기종과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가지고 다니기 좋아야죠

카메라가 귀찮다면 폰카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사진을 찍기 좋다고 생각하는 렌즈는

35mm 판형 환산 초점거리 35~50mm 정도 되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초점거리는 거의 만능에 가까운 용도로 많이 선호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작에 대해서는 별 내용은 없습니다만

카메라에 입문하겠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소위 콩글리시로 "아웃포커싱" 이라고 하는

배경흐림에 집중을 하고 음식이나 물건사진을 찍을 때도 이걸 위해 조리개를 활짝 열기도 합니다

 

뭐.. 취향 영역이기는 한데 그리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식사진의 목적은 "정보전달" 이라과 생각합니다

음식의 질감이 어떤지, 모양이 어떤지... 하지만 조리개를 개방, 특히 단렌즈 최대 개방 등으로

찍는다면 초점이 맞은 곳 외에는 모두 뿌옇게 흐려져서 알아보기 힘들게 됩니다

특히 음식이나 제품사진 같은 경우 인물, 풍경사진보다

많이 들이대고 찍는 편이라 그게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아 셔터속도 확보가 힘들다면 당연히 조리개를 개방해야겠지만

여건이 되는 환경에서는 조리개를 적당히 조여서 찍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개인 취향이 "무조건 아웃포커싱이다" 이렇다면 그것도 개인 자유입니다만...

 

 

요약 : 카메라는 큰 상관 없음. 본인이 휴대하기 좋은 것이면 됨.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조리개는 웬만하면 조이는 것을 추천

 

 

 

2. 조명

 

개인적으로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조명입니다

사진은 빛을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데 촬영 당시 빛이 좋다면 당연히

괜찮은 사진을 만드는데 상당부분 먹고 들어가게 됩니다

제가 음식사진을 찍겠다고 마음먹고 갈 때도 가게에 들어가면

일단 어떤 자리가 사진 촬영에 적합할지 살피고 들어갑니다

 

가장 선호하는 빛은 자연광, 즉 태양빛입니다

이런 자리는 당연히 창가가 되겠죠

하지만 쨍쨍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차이를

크게 해서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흐린 날이거나 차양, 주변 건물 등으로 빛이 한 번 걸러 들어오는 곳이라면

창가에 앉지만 햇빛이 쨍쨍한 경우 창가에서 한 칸 정도 들어온 자리를 선호합니다

 

 

이 사진이 흐린 날 창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상당히 그럴듯 하죠?

 

 

햇빛이 가장 좋은 빛이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환경에서 찍을 수는 없습니다

해가 진 밤에 방문을 한다거나 혹은 가게가 채광이 안좋거나 지하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 차선은 조명이 잘 내리쬐는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반지하 가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게에 자연광이 잘 들어오지 않아 그나마 조명이 좋은 자리에 앉아서 찍었습니다

자연광만큼 음식이 살아나지는 않아도 봐줄만한 정도입니다

 

 

물론 자연광도 들어오지 않고, 가게 내 조명 상황도 좋지 않은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성능에 맡겨 조리개를 열고 찍어야 합니다

 

 

이련 경우가 되겠네요

조리개를 2.8 까지 개방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음식이 잘 보일만한 곳을 잡아 초점을 맞춰 보았습니다

 

 

요약 : 빛이 잘드는 자리에 앉자

 

 

 

3. 구도와 연출

 

사진에 관심 좀 있다는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사용하는 구도가 있습니다

일명 "삼분할 구도" 라고 불립니다

 

 

 

프레임 가로와 세로를 각각 1/3로 나누는 가상의 선을 그은 후

그 선상에 주 피사체를 배치하는 구도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파란 기와집에 계시는 그분의 사진입니다

2016년 11월 말에 홍대에 나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에 가상의 선을 그어보면...

 

 

 

 

대략 우측 1/3 지점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피사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배치합니다

인물사진의 경우 얼굴이 되겠죠

 

 

여기서도 해당 구도가 보일 것입니다

 

 

동네 캣새끼 사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걸 음식사진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모 카페에서 핑키모찌라는 이름으로 파는 디저트입니다

여기에 선을 그어보겠습니다

 

 

 

핑... 키모찌....

역시 대략적으로 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 피사체인 핑키모찌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게 항상 정답인 구도라는건 아닙니다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다른 구도도 많이 보았을 것이고

본인만의 독창적인 구도를 가진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런 경우 그걸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없이 막막하다면 저 구도를 사용해보세요

일단 실패는 안하는 구도입니다

 

 

 

워낙 유명한 구도라 폰카메라에도 가상선을 그어주는 기능이 있고

요즘 나오는 카메라에도 거의 대부분 가이드라인을 그어주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 - 카메라 - 격자 부분을 활성화 해주면 됩니다

 

 

구도와 더불어 음식 배치를 같이 해주면 더욱 그럴싸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주 피사체인 메인 메뉴를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배치를 하고

그 배경에 사이드메뉴를 배치해 주메뉴를 돋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입니다

메인인 만두국을 정면에, 사이드인 만두를 뒷편에 병풍처럼 배치해 배경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이드메뉴가 없다면 아예 프레임을 비워 여백의 미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찍는 것 대신 이렇게 한가지 메뉴만 강조해서 찍을 수도 있습니다

 

 

요약 : 적절한 구도, 적절한 연출

 

 

 

4. 보정

 

이 부분은 이제 옵션입니다

위에 언급한 요소보다는 중요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사진이란게 스튜디오처럼 통제된 환경이 아닌 이상 항상 마음에 들게 찍히는건 아닙니다

특히 음식촬영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먹으러 갔다가 찍거나 그런 것이라면요

그래서 더욱 맛깔나게 보이게 하고 싶다면 보정을 더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상으로 간략한 음식사진 팁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여러가지 환경에서 찍었던 음식사진 약간 첨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