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지 시장은 세계 최대 수산시장이었고 일본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수산물을 공급해
'도쿄의 부엌'이라고 불리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츠키지 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뉘었습니다
장내시장은 수산물 유통업자들이 거래하던 장소로 '시장'의 핵심 기능을 하고 있던 곳인데
현재는 토요스로 이전을 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장외시장은 이른 새벽부터 일하는 수산시장 업자를 겨냥한 먹을거리나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토요스로 이전한 장내시장과는 달리 여전히 같은 자리에 남아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츠키지 장외 시장은 이른 시간에 영업을 시작해서 주로 아침~점심 영업을 하고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츠키지에 들르곤 합니다
저 역시 세번째 날 아침을 츠키지 장외 시장에서 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를 나와서 걷기 시작한지 10분이 되지 않아 츠키지 시장이 보였습니다
츠키지 시장이 위치한 곳이 추오구, 그러니까 중앙구로
도쿄 중심가 쪽에 속한 동네라 시장 방문객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입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호르몬동, 그러니까 곱창덮밥으로 잘알려진 키츠네야
아침에 줄이 서있는 가게를 찾으면 바로 그곳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호르몬덮밥으로 알려진 가게이지만 규동도 판매를 하고 있고
일본인 아재들 여러명이 규동을 흡입하고 가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규동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밥 같은 느낌으로 보시면 되는 음식입니다
현지 분들이 먹고 가는 것을 보니 여기 규동도 괜찮지 않나 생각됩니다
주요 메뉴는 1번 규동과 2번 호르몬동입니다
주문을 하면 익숙한 손놀림으로 곱창조림을 밥 위에 얹어줍니다
아카미소, 그러니까 붉은색 일본된장으로 만든 곱창조림입니다
쟁반에 담기는 메뉴
테이블은 이렇게 주변에 있고 셀프로 치우라고 행주와 소독제도 놓여 있습니다
줄 선 사람들이 쳐다보아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먹다보니 그리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호르몬동, 니쿠도후(두부고기조림), 밥 보통, 반숙달걀입니다
호르몬동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흔치 않은 맛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짜장 같은 느낌도 조금 있고 거기에 반숙 달걀을 풀어 먹었습니다
니쿠도후는 두부가 부드럽고 간도 적당해서 밥반찬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키츠네야에서 식사를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젓갈류도 판매를 하고 있었고 생선 등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칼을 취급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오니기리,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흔히 삼각김밥이라고 부르는
일본식 주먹밥을 판매하는 가게인 마루토요였습니다
종류가 다양했고 츠키지 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영어로도 설명을 써붙여 놓았습니다
여기서 사들고 가서 나중에 먹었는데 간도 좀 되어 있고
적당히 뭉쳐서 잘 넘어가는 편이었습니다
간편식이라는 오니기리 한계상 엄청난 맛은 아니었지만 한 번 정도 먹어볼만 합니다
마지막은 입가심으로 타마고야키(일본식 계란말이)를 전문으로 하는 마루타케에 들렀습니다
한개에 100엔
이 가게는 계란말이만을 만드는데도 규모가 상당합니다
일반인들에게 판매를 하는 것은 곁가지일 뿐이고
도쿄 내 식당들에 대량으로 납품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 것 같았습니다
실제 이른 아침에는 직원들이 정신없이 상자에 포장을 하고 있었고
일반 방문객들에게는 8시 30분 즈음부터 판매를 했습니다
한국식 계란말이에 비해 더 부드럽고 달달합니다
츠키지에서 아침을 마무리하는 입가심용으로 먹기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츠키지 시장에서 배를 채우고 오늘 일정을 위해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행선지는 오모테산도였습니다
오모테산도역 출구로 나오자마자 애플 스토어가 보였습니다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 주택가 사이를 걸었습니다
그 사이에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칠만한 곳이 있습니다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커피 마메야라는 곳입니다
https://goo.gl/maps/46mSsm8s51xeTdSK6
가게에 들어서자 바리스타가 가게의 컨셉에 대한 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마메야, 우리말로 하면 콩가게라는 뜻입니다
로스팅 정도별로 분류된 원두 목록을 보여주고 원두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선택을 도와주었습니다
자체 로스팅보다는 국내외 유명 로스터리 원두를 가져와 본인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식으로 추출을 해서 주는 것이 이 가게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기준으로 부산에 모모스커피 원두가 무려 3칸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가게는 생각보다 좁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딱 저정도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리스타와 대화를 하고,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거나 마시고 가면 끝입니다
일본어와 영어로 응대가 가능합니다
드립커피 한 잔과 우유로 뽑아낸 콜드브루인 밀크브루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드립커피는 오스트레일리아 오나 커피의 라스베리 캔디,
밀크브루는 일본 리브스 커피의 엘 살바도르 라울 리베라 파카마라
라스베리 캔디는 블렌딩 원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답게 화려한 맛을 보여줬습니다
시드라를 연상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밀크브루는 말 그대로 콜드브루의 우유판 느낌이었습니다
진한 우유향과 은은하게 섞인 커피향이 정말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인들은 대체로 사소한 점이라도 본인이 책임지기 싫어하는 성향이 있어서
무언가를 물어보면 본인 의견을 명확하게 말하기보다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 직원들은 커피에 관해서는 굉장히 자신감 있게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본인 기술에 대해 확신이 있는 느낌이랄까요?
맛도 좋고 굉장히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커피 덕후들을 겨냥한 느낌이 강한 공간이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카페'와는 커리가 좀 있습니다
또한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그 재미가 많이 사라지는 느낌이라
대중적인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는 애매한 공간이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커피를 좋아하고 언어도 좀 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메야에서 카페인을 충전하고 오모테산도 골목을 조금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히구마 도넛은 아직 열지 않았습니다
히구마면 새끼곰이라는 뜻인데 일반적인 새끼곰 캐릭터처럼 귀엽게 그리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린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돌아다니다 발견한 빵과 에스프레소라는 가게입니다
매장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얼그레이 메론빵이 눈에 띄어 하나 사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길빵을 했습니다
천천히 아오야마 방향으로 가다가 발견한 벚꽃입니다
상당히 이르게 피었습니다
저렇게 이른 시기에 피는 벚꽃을 카와즈 사쿠라(河津桜)라고 한다고 합니다
오모테산도 골목을 지나 점심을 먹기로 계획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간판이 수줍게 숨어 있어 이곳 역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만한 곳입니다
미야카와라는 가게입니다
https://goo.gl/maps/U6rkWD3BBDtZYYTJ6
점심 메뉴는 두가지입니다
덴푸라 정식, 그리고 텐동
이곳에 온 것은 텐동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가게에 들어서자 나이가 많이 드신 주인장 분이 계셨습니다
자리에 앉자 기본 차림이 준비되었고 텐동을 주문했습니다
오늘 재료를 준비중인 주인장 할아버지
재료가 고정은 아니고 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장사를 상당히 오래한 곳이고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어린 손님이
이제는 자기 아이 손을 잡고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집기는 세월의 흔적이 보였지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정정하게 자리를 지키시는 분
보통 텐동가게를 가면 기름냄새가 가득한데
이곳은 튀김솥에 유리 후드를 씌우고 내부에 환풍기를 달았는지
바깥으로 새는 냄새가 거의 없었습니다
수십년 경력자의 손길로 완성되는 텐동입니다
그렇게 나온 텐동 한그릇
튀김 양도 꽤 많습니다
얇은 튀김옷에 재료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가게가 화사한 느낌도 아니고 어둑했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분위기와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맛이 충실해서 즐거운 경험을 안겨 주었습니다
미야카와에서 점심 후 다시 오모테산도 방향을 향해 걸었습니다
이쪽 동네는 역시 각종 고급 패션 브랜드 매장이 즐비합니다
다시 애플 매장도 지나고
유명한 오모테산도 힐스도 지납니다
이 동네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이 거리 끝자락에 메이지진구마에역이 있습니다
여기서 후쿠토신선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시부야역을 지나는데 시부야역까지는 도쿄메트로가 운영을 하고
이 다음부터는 토큐 전철이라는 사철이 운영하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한 선로에서도 운행 주체가 달라지면서 체계가 바뀌니 참 복잡한 동네입니다
도착한 곳은 나카메구로입니다
나카메구로에서 방문할 곳은 크게 세군데입니다
오니버스 커피, 후쿠사야,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먼저 오니버스 커피로 향했습니다
https://goo.gl/maps/Nx7qXhs3NpeviZ3A6
일본에서 꽤 알려진 스페셜티 커피 업체 중 하나로 몇군데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중심이 되는 매장은 야쿠모에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쿠모는 일반 관광객들이 다니는 동선상에 위치한 곳은 아닌데다
마침 제가 가는 나카메구로에도 지점이 있어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가 철로를 따라가다보면 작은 건물이 하나 나옵니다
건물 바로 옆을 도시철도가 지나가는 말 그대로 '기찻길 옆 오막살이'
다른 스페셜티 커피 매장이 그렇듯 주력은 드립커피입니다
주문한 것은 에티오피아 워르카
여기도 하리오 제품이 많이 사용됩니다
2층에 올라가면 선로가 보이는 창도 있습니다
구입해 간 원두는 콜롬비아 루시 마리벨
나중에 원두를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니버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메구로가와(黑目川)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메구로가와는 도쿄의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다른 계절에는 조용한 주택가이지만 저 개울 양옆으로 늘어진 나무가 모두 벚나무입니다
그래서 초봄이면 저 개울 위가 꽃으로 덮이게 됩니다
이렇게 길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이는 후쿠사야 도쿄공장 이정표
메구로가와 풍경을 보며 조금 더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달달한 냄새와 함께 박쥐로고 간판이 붙은 붉은 건물이 등장했습니다
https://goo.gl/maps/4U1XXpTWjW4i2RU88
일본 큐슈에 있는 나가사키는 예전부터 서양과 교역을 하는
창구 역할을 하던 항구 중 하나였습니다
유럽 상인들이 많이 드나들었는데 그 중 포르투갈 상인을 통해
카스텔라를 만드는 방법이 전파되었고 거기다 일본식 레시피를 섞고 발전시켜
현재 나가사키의 명물인 나가사키 카스테라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 박쥐 로고를 사용하는 후쿠사야는 1624년에 설립되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는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나가사키 카스테라 가게입니다
본점은 당연히 나가사키에 있지만 후쿠오카와 도쿄에도 공장을 두고 있고,
그 중 도쿄 공장이 여기 나카메구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도쿄 시내 주요 백화점에도 많이 입점해 있어 구하는게 어렵진 않지만
어차피 나카메구로에 들른 김에 이왕이면 산지 직송으로
싱싱한 놈을 구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가보았습니다
카스테라만을 위해 일부러 이곳까지 오기는 그렇지만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라면 여기서 구입하는 것도 괜찮지요
400년에 달하는 역사답게 당당히 '노포'라고 써두었습니다
상징이 박쥐인 이유는 행운을 뜻하는 복(福)과 박쥐를 뜻하는 복(蝠)의 발음이 같아서
박쥐가 복의 상징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건물은 크지만 대부분이 생산공간인지 판매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1호가 일반 크기이고 0.6호는 말 그대로 60% 크기 카스테라입니다
가운데 오란다케키(네덜란드 케이크)는 초콜릿이 들어간 카스테라
맨 오른쪽 고산야키 카스테라는 고급형 카스테라입니다
제조할 때 계란 노른자 비중을 더 높게 사용하고 설탕도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후쿠사야 카스테라의 특징은 떡처럼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에 달달함,
그리고 진한 계란향에 바닥에 깔린 굵은 설탕입자입니다
이 굵은 설탕입자는 '자라메'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유력 영주급 정도는 되어야 먹던 고급 과자(카스테라는 빵이라기보다 과자에 가깝습니다)였고
그때는 차와 함께 먹었다고 합니다
흰 우유, 커피 혹은 차와 먹으면 굉장히 잘어울립니다
고산야키는 일반 버전보다 더욱 진한 느낌에 자라메 비중도 높은데
가격이 1.5배 가량 되어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일단 먹어는 봤는데 확실히 맛은 좋지만..
고산야키 2개보다는 일반 카스테라 3개를 구입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택은 개인 취향이겠죠
포장이 굉장히 꼼꼼하게 되어 있어 포장을 뜯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일본에 다녀오는 사람들이면 도쿄 바나나 등 여러가지 오미야게류를 구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후쿠사야 카스테라를 굉장히 선호합니다
실제 주변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후쿠사야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커다란 스타벅스 건물이 나옵니다
https://goo.gl/maps/FRp8fD4QkyJwcjjHA
전 세계에 6개만 있는 스타벅스 최상위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매장입니다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아니면 대기번호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대로 가면
이런 QR코드가 있는 창이 있고 이걸 읽어서 대기번호를 발급 받으면 됩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스타벅스는 운영 주체가 다릅니다
대한민국 스타벅스의 경우 주식회사 이마트에서 70%가 조금 안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고
30%가 조금 넘는 나머지 지분을 싱가포르 투자청이 가지고 있는
SCK 컴퍼니라는 회사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사실상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일본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로스터리 매장도 세우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의 커피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은 독특한 매장이라 관심이 가기도 하고 오니버스와 후쿠사야 때문에
나카메구로에 오기도 해야하니 같이 묶어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커피 외에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공간'이 괜찮다는 것은 매우 인정합니다
마침 스타벅스 옆에 돈키호테가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구경도 하고 물건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돈키호테를 보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입장 순서가 가까워져서 스타벅스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대기번호를 발급 받을 때는 30분 가량이었던 예상 대기시간이
들어갈 때 즈음에는 두배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원두 보관용 사일로와
크고 아름다운 프로밧 로스팅 기계였습니다
전부 스타벅스 리저브 색상으로 맞춰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스팅 담당 직원분이 친절하게 손으로 5.. 4.. 3.. 2.. 1.. 을 세면서
로스팅한 원두를 쏟아 내었습니다
아마 촬영할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이겠지요
쏟아낸 원두를 저으면서 식히기 시작했습니다
환기시설을 굉장히 잘해두었는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상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띈 것은 후쿠사야 카스테라 스타벅스 리저브 버전
위에 R 로고를 찍어서 더욱 비싸게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근처에 후쿠사야 공장이 있는데 굳이 이것을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다보니 놀랍게도 세인트 헬레나 원두 시음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생두가가 굉장히 비싼 원두입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정립된 요즘은 예전만큼 명성을 날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희소성 때문에 고가로 거래되는 원두입니다
직원분이 프렌치 프레스로 추출해 시음컵에 따라 주었습니다
워낙 소량으로 들어와서 진열장 쪽에 보이는게 현재 남아있는 전부라서
관심이 있으면 구입해 가라고 권해주었습니다
스타벅스 로스팅이라서 그런지 크게 인상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흔치 않은 원두를 맛보았다는데 의미는 컸습니다
한쪽에는 원두를 직접 계량해서 판매를 하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직원들도 바빠보였습니다
빵류도 크게 강화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1층을 뒤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은 티바나 공간이었습니다
말차를 갈고 있는 맷돌이 보였고 차를 추출하는 특이한 도구도 있었습니다
각종 차와 티바나 관련 상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3층은 메구로가와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 공간이 있었습니다
난방장비도 있어서 그리 춥지는 않았고
메구로가와는 물론 주변 풍경도 잘보였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일 것 같았습니다
굳이 음료를 마시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워지는
굉장히 잘 꾸며놓은 공간이었고 둘러본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나온 후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시부야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공원과 주택가를 통과하는 경로인데 여기에도 카와즈 사쿠라가 피어 있었습니다
주택가를 통과하는데 이곳은 다른 곳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굉장히 큰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동네인데 부촌인 모양입니다
이렇게 걷다보니
첫날에 나리타 익스프레스에서 내려 도착한 장소, 시부야역에 왔습니다
저녁 일정으로 갈 곳은 최근 뜨고 있는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입니다
https://goo.gl/maps/Unm44F4bq34EUduo8
시부야역 근처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라는 건물 옥상에 개방감 있게 꾸며 놓은 전망대입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는 다른 전망대와는 다르게 탁 트인 느낌이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부야 스카이가 있는 스크램블 스퀘어
예약한 입장시간까지 약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건물에 위치한 찻집에서 잠시 휴식을 했습니다
요 며칠 꽤 긴 거리를 걸었습니다
예약한 시간 즈음이 되어 14층에 있는 시부야 스카이 입구로 향했습니다
오늘자 티켓은 전부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문제 없었습니다
이곳에 방문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가장 예쁠 시간인 일몰시간 즈음으로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바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순서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한 번 에스컬레이터를 타자 붉게 물든 하늘이 보였습니다
바깥으로 나가기 전 스마트폰, 목에 걸 수 있는 작은 카메라 등을 제외한
다른 짐은 전부 왼편에 있는 락커에 보관을 해야 합니다
안전상 삼각대 등도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락커는 무료지만 100엔 동전을 보증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동전을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입장하자마자 후지산을 배경으로 저무는 해가 반겨주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매우 좋아서 멀리까지 잘보였습니다
운수 좋은 날이니 오늘 저녁은 설렁탕을 먹을까도 생각했습니다
위로 올라가보았습니다
탁 트인 느낌으로 시원하게 주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도쿄타워 방향도 보입니다
화려한 색변화를 보여주는 저녁 하늘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뒤로 하고 시부야 스카이에서 내려왔습니다
이제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저녁을 먹을 차례입니다
바로 근처 시부야 스트림이라는 건물 2층에 있는 나카요시라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https://goo.gl/maps/6rgHfFLXNMS6DumZ6
이곳 역시 일본식 백반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가정식에 가까운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문한 것은 치킨난반 정식과 니쿠쟈가 정식
치킨난반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만 니쿠쟈가는 심히 불편했습니다
니쿠(고기)가 별로 없어서 쟈가(감자)쟈가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구성이었습니다
메뉴를 잘 고른다면 적당한 가격에 밥으로 먹을 수 있는 깔끔한 가게입니다
저녁을 먹은 후 긴자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며 3일차 일정을 마쳤습니다
두번째 시코쿠 여행기, 카가와와 에히메 - 0. Prologue (0) | 2023.08.13 |
---|---|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간 도쿄 여행기 - 4. 츠키지 시장,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 그리고 귀환 (2) | 2023.03.12 |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간 도쿄 여행기 - 2. 리브즈커피,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긴자 (3) | 2023.03.07 |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간 도쿄 여행기 - 1. 출발, 시부야 그리고 신주쿠 (0) | 2023.03.05 |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간 도쿄 여행기 - 0. 시작 (1) | 202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