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커피 마시러 간 부산행, 1일차

지수스 2022. 3. 29. 21:50

저는 커피를 즐기는 편에 들어갑니다

다만, 많이 마시지는 않고 아침에 드립이나 프렌치프레스로 마십니다

 

 

가끔 일이 있을때나 주말 등에 한 잔 정도 더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한 잔을 되도록이면 맛있게 즐기자는 편입니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다보니 여러 로스터리에서 원두를 주문해서

원두를 주문해서 먹어보고 있고, 그렇게 알게된 곳 중 하나가 부산의 모모스커피입니다

 

모모스커피는 부산 온천장역 부근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가게입니다

이전부터도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곳이지만

최근 사세를 확장하며 부산 영도 부둣가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홍보자료와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보니 커피 매니아들을 타겟으로 해서

잘 꾸며놓은 것으로 보였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부산 음식도 먹고 개인적인 용무도 볼 겸 해서

계획을 잡고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으로 출발한 2022년 3월 26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전 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밤동안 거세졌다가 새벽이 되며 조금씩 줄었고

제가 출발하는 오전 7시 즈음에는 거의 그쳐갔습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러 나와 서울역은 북적댔습니다

 

 

7시에 어김없이 기차가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부산역입니다

 

 

부산역 광장 공사가 완료되어서 지금은 부산도시철도 부산역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습니다

 

 

바로 통로로 들어가도 되지만 그래도 아쉬우니 부산역 사진을 한 번 찍고 갔습니다

 

 

9시 40분 정도에 부산역에 도착해 바로 이동한 곳은 동래역이었습니다

가장 중심 목표는 모모스커피 영도지만 그곳은 일요일 오전에 방문하기로 계획을 잡고 있었고

그곳만 들르기는 아까우니 부산의 다른 먹거리도 즐겨야 합니다

점심을 위해 가는 곳은 백객도라는 중화요리집입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이 가게는 원래 특별한 곳은 아닙니다

예전에 하던 음식을 그대로 했고 그게 이어지다보니 특별하게 된 곳입니다

 

 

부산역에서 동래역까지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거기서 동래구 마을버스로 환승을 해서 가는 경로인데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올라가서 있는 동네에 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백객도

간판부터 '나 오래된 가게'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가게답게 내부는 그리 깔끔하진 않습니다

넓지도 않고 좌석도 많지 않습니다

그저 노부부 두분이서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는 가게라 음식이 나오는 것도 느리고 영업시간도 짧습니다

 

 

그래도 저는 개점시간을 거의 맞춰 가서 한 켠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간짜장을 주문했습니다

경상도 스타일로 달걀 후라이가 올라간 간짜장입니다

 

 

정통 간짜장이라기에는 물기가 좀 있지만 그래도 춘장 느낌이 그득했습니다

요즘 중국집처럼 정제되고 세련된 맛은 아니고 고기는 적고 야채 위주지만

투박한 옛날 짜장면 맛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탕수육도 궁금해서 주문해 먹어보고 싶었지만.. 돼지로 볼까봐 간짜장만 먹고 나왔습니다

간짜장 가격은 5천원, 저게 보통 사이즈로 곱빼기가 아님에도 양이 좀 되는 편이었습니다

결제는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만 가능합니다

 

 

부산에서 첫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짜장면 한그릇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그게 이 가게를 찾게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짜장으로 배를 채운 저는 시내 중심권으로 이동 겸 카페인 섭취를 위해 전포동을 향했습니다

하루 한 잔이었지만 그래도 매일 마시던 커피를 먹지 않고

12시에 가까워지니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백객도가 있는 동네에서 언덕을 내려와 있는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지나가다가 본 풍성할 것 같은 교회

 

 

버스는 저를 전포동의 부산진여자중학교 정거장에 내려주었고

뒤를 보자 자그마한 HYTTE 간판이 써있는 건물이 보였습니다

 

 

 

히떼 역시 부산 쪽에서는 꽤 알려진 로스터리 카페 중 한군데입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원두도 여러 종류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문서를 작성해서 가져다주면 잠시 후 메뉴가 나옵니다

 

 

제가 선택한 과테말라 인헤르토 워시드

연하게 로스팅된 편인데 라이트 로스팅답게 다채로운 향이 코와 입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인이 들어가자 두통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히떼에서 나와 전포역 방향으로 걷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전포역 근처는 이런 가게들이 몰려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동네인 것 같았습니다

전포동이 원래 공구상가 등이 있던 동네였지만 그런 가게들이 빠져나가고

거기에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지금처럼 되었다고 합니다

 

 

해운대전통시장

히떼를 떠나 도착한 해운대 근처, 여기서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숙소가 있는 부산역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개인 용무를 보고 간 곳은 부산역 부근 초량동이었습니다

숙소로 잡은 곳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해결하려고 왔습니다

 

 

초량동은 부산역과 그 길건너편 일대 동네입니다

구봉산 자락에 있어서 안쪽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지는 경사진 동네입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온 곳입니다

 

 

 

부산이라고 하면 물론 돼지국밥이 가장 유명하지만

돼지국밥은 이전 부산 방문때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줄이고

다른 음식을 시도해 보기로 해서 찾은 곳입니다

 

 

가게 이름처럼 소고기 양지국밥이 간판 메뉴라고 할 수 있고

그외에 막국수와 만두, 육전 등을 파는 가게입니다

 

 

양지국밥과 육전

돼지국밥에 밀려 부산의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돼지국밥과는 다르게 담백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양지국밥과 육전을 먹고 숙소로 잡은 아스티호텔 부산으로 왔습니다

부산역 바로 옆에 붙어 있고 그것 때문에 부산 구도심권과 접근성이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특급호텔이야 해운대 쪽에 몰려 있지만 거기는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동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구도심권에 접근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객실은 전형적인 비지니스 호텔 스타일입니다

저가는 아니고 그래도 고급형 비지니스 호텔이랄까요?

 

 

오션뷰 객실로 선택했을 때 볼 수 있는 부산항대교 야경도 괜찮은 편입니다

해운대처럼 탁트인 느낌은 아니고 부산역과 항구가 보이는 전망이지만

그래도 부산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일도 일찍부터 움직일 예정이라 숙소에 돌아와서는 씻고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