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오래된 것들이 인상적이었던 도쿄 여행기 2일차 - 3. 토고시긴자, 오니기리 토고시야, 칼디 커피

지수스 2024. 2. 18. 21:13

 

스타벅스 긴자마츠야도리점을 보고 히가시긴자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아사쿠사선을 타고 토고시역으로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전광판에는 아까 발생한 지진 여파로 열차 운행이 지연된다고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지진이 잦은 도쿄권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 같았습니다

 

 

 

다소 늦게 도착한 열차를 타고 토고시역에 내렸습니다

 

 

 

https://maps.app.goo.gl/5qiqktomdvWeH4tw5

 

토고시 긴자 상점가 · 1 Chome-15-16 Togoshi, Shinagawa City, Tokyo 142-0041 일본

★★★★☆ · 상업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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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시역에서 내리면 바로 토고시긴자 상점가 간판이 보입니다

 

일본에는 '긴자(銀座)'라는 이름을 가진 거리가 전국적으로 존재합니다

물론 긴자의 원조는 도쿄도 추오구에 위치한 거리지만

이 '긴자'라는 이름가 번화함의 상징이라 지역 상권이 긴자처럼 번화하기를 기원하며

긴자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일본 내 여기저기에서

긴자라는 이름의 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이태원에 경리단길 이름에서 따온 X리단길 시리즈를 여기저기 가져다 붙인 것처럼요

 

토고시긴자도 이렇게 긴자라는 이름이 붙은 상점가입니다

주변은 주택가로 특별한 랜드마크는 없는 지역입니다

 

 

 

다만 주택가 부근 상점가 중에서는 규모가 있는 편입니다

여러가지 먹거리, 반찬가게, 중고물품점 등이 있고 나름 볼거리가 있습니다

 

 

 

우선 점심시간이라 상점가에 있는 오니기리가게 토고시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KbJmFizdq6yEnXsbA

 

Onigiri Togoshiya · 일본 〒142-0041 Tokyo, Shinagawa City, Togoshi, 2 Chome−5−3 上野ビル

★★★★☆ · 간이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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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기리는 일본식 주먹밥입니다

한국에는 '삼각김밥'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병사들이 먹는 전투식량에서 시작해서

에도시대에는 길거리에서 끼니를 때우는 일종의 패스트푸드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편의점 음식 정도로 취급되지만

일본에서는 어느정도 요리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고

이렇게 오니기리를 간판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여럿 보였습니다

 

 

 

물론 오니기리 특성상 고급 요리 취급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리는 재료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고

이 가게의 경우 좋은 쌀을 사용해서 꽤나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방문한 주에는 야마카타현의 츠야히메라는 쌀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츠야히메(つや姫)를 직역하면 윤기공주입니다

 

 

 

도착한 시간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인기기에서 주문 및 결제를 한 후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종류가 꽤 다양해서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일본에서는 그것 때문에 눈치 주는 것은 없으니 천천히 해도 됩니다

주문기기 옆에 무스비와 오니기리 크기를 알 수 있게 모형을 두었습니다

원래 간사이 지방 주먹밥이 오니기리(おにぎり)이고

간토 지방 삼각 주먹밥이 오무스비(おむすび)라고 한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사실상 작은 주먹밥, 큰 주먹밥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주방에서는 바쁘게 오니기리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고 오니기리 만드는 모습을 잠시 보고 있는데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되면서 바깥에는 곧 대기자들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오니기리 2개 세트와 코무스비 3개 세트입니다

오니기리 혹은 코무스비에 국과 가라아게, 달걀, 단무지가 제공됩니다

기본은 미소시루지만 추가금으로 버섯이 들어간 국이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매콤한 국으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오니기리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보통은 차가운 편의점 삼각김밥과는 다르게 좋은 쌀로

갓 만들어낸 따끈한 느낌이 참 좋았고 오니기리 안쪽에 재료도 잘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저 톤지루가 짬뽕국물을 연상하게 하면서

오니기리를 먹는 맛을 돋궈주었습니다

가라아게도 평균 이상은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고시야에서 식사 후 상점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상점가는 역시 먹거리 구경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다시 토고시역 방향으로 돌아와 간 곳이 칼디커피였습니다

 

 

 

https://maps.app.goo.gl/pUX6oNdVFbTTrvbV9

 

KALDI Coffee Farm Togoshi-Ginza · 일본 〒142-0041 Tokyo, Shinagawa City, Togoshi, 1 Chome−15−20 ベルファース戸越

★★★★☆ · 커피용품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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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시역이 있는 길가에 위치한 가게입니다

커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칼디는 커피의 유래에 대한 전설 속에 나오는 에티오피아 목동으로

이곳 역시 그 전설 속 인물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가게 내부에 써있었습니다

카페 같은 이름과는 달리 식료품점에 가까운 가게입니다

대도시 중심가에는 매장을 찾아보기 힘들고

주택가나 도시 외곽권, 지방도시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항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입구에서 이렇게 커피를 주기도 합니다

드립커피에다가 이 가게에서 파는 가루를 탄 것인데

약간 고급스러운 믹스커피 같은 맛이 나면서 꽤 중독성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가루는 프림+설탕 비슷한 물건입니다

안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니 마음에 들면 사가도 좋습니다

 

 

 

이곳도 어쨌든 커피 간판을 달고 있어서 원두도 판매중이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전문점만큼 수준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지만

대중적으로는 꽤 접근성이 있어 보입니다

 

 

 

안에는 초콜릿을 비롯하여 차, 핫초콜릿 등 음료 관련 용품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라면, 파스타 등 요리재료도 많이 갖추고 있고

익숙한 그 라면도 보였습니다

한국 제품인 것처럼 흉내내는 컵라면도 있었네요

 

 

 

제 눈길을 끈 것은 잼이었습니다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 칸이 있고 종류도 상당히 다양했는데

구마모토산 감으로 만들었다는 감 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홋카이도산 팥으로 만들었다는 앙버터와 함께 사봤습니다

마치 홍시를 빵에 발라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런 종류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돈키호테 같은 곳보다

사갈 것이 더 많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칼디커피를 들른 후 토고시긴자 상점가의 서쪽편으로 가보았습니다

토고시긴자 상점가는 토고시역을 중심으로 나뉘는 느낌이었습니다

토고시역 동쪽편은 개인상점 위주, 서쪽편은 체인점 비중이 높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토고시긴자 간판도 동쪽과는 표기가 달라졌습니다

동쪽은 히라가나로 토고시긴자(とごしぎんざ)라고 써있었는데

이쪽은 한문과 로마자를 섞어 戸越GINZA라고 표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점가 중간에 사철인 도큐전철의 선로가 지나는 철도 건널목이 있었습니다

 

 

 

기다리다보면 3량짜리 열차가 지나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고

그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기다렸습니다

 

 

 

그 건널목 옆에는 바로 이렇게 토큐전철의 토고시긴자역이 붙어 있습니다

 

https://maps.app.goo.gl/TUohd6VYcAaJvrbt9

 

도고시긴자 · 일본 〒142-0051 東京都品川区平塚2丁目16−1

★★★★☆ ·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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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순창이라는 한국 음식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위치상 관광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현지인들이 먹고 즐기러 오는 느낌을 받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에 비하면 먹거리들도 가격 대비 확실히 좋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