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가타쯔무리 - 남가좌동 명지대 근처 일본 우동집

지수스 2014. 10. 24. 00:07

명지대에 다니는 아는 사람에게서 제보를 받았습니다

자기네 학교 근처에 묘한 우동집을 보았다고요. 그러면서 사진을 보내줬는데 정말 묘했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동해 시간이 나길래 가봤습니다



가보니 과연 묘했습니다

저 대우전자지정점  간판이 달린 곳이 우동집인데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우동을 파는지 모르게 생겼습니다

위치는 이곳입니다





명지대 뒷편으로 있는 골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 포탈 지도에 등록도 되어 있지 않아 주소를 찾아보니 남가좌동 8-25, 도로명 주소로 명지대길 72 였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우동 파는 가게가 맞는 것 같습니다

영업시간은 위와 같고 휴일은 좀 불규칙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요일이긴 한데

아닐 수도 있고.... 가게 앞에 저렇게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휴식시간도 있으니 찾아가실 때 주의해야 합니다





내부는 오래된 것 같은 소품으로 채워져 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깨끗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태엽으로 가는 벽시계가 걸려 있고 정시가 되니 뎅뎅뎅 하며 시간을 알려주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다보면 볼 수 있는 주방도 잘 정리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조그만 가게라 좌석이 많지 않습니다. 두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 세개, 4인용 좌석 한개입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이 가게가 어떻게 열게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카가와현에서 오신 아저씨가 연 가게입니다

카가와현은 시코쿠섬에 있는 동네 중 하나인데 과거 사누키라는 이름이었습니다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만한 사누키 우동. 바로 일본식 우동의 본고장입니다.

아직 한국어도 서툰 분인데 어느정도 소통은 가능하고 영어도 통합니다.

혼자서 요리, 서빙 다 하시다보니 가게 규모가 당연히 작을 수 밖에요




혼자서 운영을 하다보니 팔 수 있는 우동 수량도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시간이 남아 있더라도 문을 닫습니다




저는 주력메뉴라고 하는 차가운 카게우동을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주먹밥, 반찬과 같이 나오는데 저 반찬은 고정은 아니고 종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다녀간 사진을 보니 반숙달걀도 있고 그러더군요


국물은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 내었다고 합니다. 맑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면! 정말 쫀득합니다. 흐느적대고 툭툭 끊어지는 국내 돈가스 체인점 등지에서

파는 우동면과는 급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먹어본 것 중에서는

홍대 가미우동 면을 최고로 꼽고 싶었는데 이건 그 이상이네요

그리고 담겨져 나오는 식기도 정갈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9~10월 계절메뉴인 스다치 우동입니다. 메뉴판에는 안나와 있지만 입구에 붙어 있던 그 우동입니다

스다치는 우리나라에서 '영귤' 이라고 불리는 일본 원산 과일인데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난다고 합니다

라임 비슷한 느낌의 과일인데 그걸 사용한 우동입니다. 세트메뉴 가격으로 8500원.



이게 영귤인 스다치입니다. 유자 같은 향이 납니다



스다치를 쭉 짜서 즙을 내 우동에 뿌리고 간 무, 파, 생강과 조미액으로 간을 해 비벼 먹으면 됩니다

찰진 면에 영귤의 새콤함, 다시의 짭조름함 등이 어우러진 맛이 꽤 괜찮습니다



우동 생김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려한 육수 대신 단순한 재료 몇가지로 담백하게 맛을 내는 스타일입니다

단순한만큼 재료 맛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재료를 써야 하고

그만큼 실력도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반면 단점은 가격 대비 양은 좀 적다는 것. 그리고 교통이 불편한 동네이고 작은 가게라 그런지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만 받는 다는 것 정도겠네요. 저렴하진 않지만 맛으로 값을 충분히 하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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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말을 틈타 방문을 했는데 메뉴판에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주 메뉴는 변화가 없지만 설명이 조금 더 자세해졌고 사이드메뉴가 보강된 정도입니다

그리고 영귤이 제철이 아니라 대신 유자우동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붓가케우동입니다

시오다래부타를 사이드메뉴로 추가했고요





그리고 3월 영업 일정과 새로 세운 입간판

페이스북 페이지도 열었는데 거기에 매달 영업일정을 올려줍니다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고 가서 헛걸음 하시는 일이 없기를...







메뉴 중 하나인 가마타마우동입니다

따뜻하게 데운 면에 날달걀에 가까운 반숙달걀을 풀고 간단한 고명을 얹어 비벼 먹는 우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