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5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4일차, 8월 4일 리쓰린 공원, 수타우동 무기조, 고양이섬 오기지마, 호네츠키도리

정원 :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잘 꾸며진 정원을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입니다 비록 대자연을 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흉내낸 환경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동양권이든 서양권이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양식은 다르지만 잘 조성된 정원은 해당 지역에 훌륭한 관광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카마쓰에도 이렇게 관광지로 꼽히는 정원이 있습니다 한자로 栗林公園, 그러니까 밤나무숲 공원이라고 쓰는 리쓰린 공원입니다 일본 발음으로는 리쓰린 코-엔 이죠 1600년대에 이 지역 영주가 남쪽 정원 일대를 만들기 시작해서 후대 영주들이 조금씩 넓혀가며 조성한 이 공원은 나중에 현립공원이 되어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고 2009년에 발간한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를 받았..

여행 2019.08.25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3일차, 8월 3일 가쓰라하마, 치쿠린지, 고치성

고치현은 시코쿠의 남쪽에 위치한 현입니다 예전에는 '도사노쿠니'로 불리던 지역인데 이 '도사' 에서 따온 지역 개 품종이 투견으로 유명한 도사견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외진 지역에 속하는 곳 중 하나인데 일본 지인에게 고치현에 간다고 하니 그 시골 동네까지 어떤 일로 가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코쿠 여행을 계획하며 고치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사케'로 부르는 니혼슈(일본술) 때문이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일본의 도도부현급 행정구역 중 1인당 술 소비량이 1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 내에 오래된 양조장도 몇군데 있고 고치현에서도 이런 점을 내세워 양조장투어 등을 현 내 관광 홍보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많이 마시는 것을 ..

여행 2019.08.23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2일차, 8월 2일 우동택시, 고토히라 신사 그리고 고치시

저는 여행을 갈 때 '그냥 한 번 가볼까?' 하기보다는 무언가 목적을 세우고 가는 편입니다 '이걸 하러 가자!' 하고 주된 목표를 먼저 결정하고 그 주변에서 나머지 일정을 채우는 식입니다 이번 여행의 경우 우동이 주요 목적이었고 둘째날은 이 주요 목적을 위해 오전시간을 할당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카가와현은 우동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편의점보다 우동가게가 더 많다는 비공식 조사가 있을 정도로 우동가게가 많고 그 중 전국구급 명성을 가진 가게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래되고, 유명한 우동가게들은 시 외곽,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다고 해도 못 갈 것은 아니지만 한두시간에 한대 꼴로 있는 시골버스를 탄다거나 간이역 수준 기..

여행 2019.08.18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1일차, 8월 1일 출발 그리고 마루가메성

드디어 여행일인 8월 1일이 되었습니다 일정은 새벽 3시에 잠에서 깨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다카마쓰까지 가는 에어서울 RS741편이 오전 8시 25분에 뜨기 때문에 공항버스 첫 차를 타기 위해서 그렇게 일어난 것입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창 밖에는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러 나갈 일이 걱정이었으나 집에서 나설 무렵 다행히 비는 서서히 잦아 들었고 첫번째로 오는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해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한적한 서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타던 곳에서는 텅텅 비어있던 공항버스는 정류장을 지나면서 만석이 되었고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면서 날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해서 먼저 한 일은 일본에서 사용할 데이터 ..

여행 2019.08.16

우동 때문에 떠난 일본 시코쿠 여행기 - 0. Prologue

제가 이 여행을 기획했던 때는 약 7개월 전이었습니다. 시코쿠, 특히 카가와현에 가보겠다고 대략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그 이전이었지만 계획이 구체화되어 항공권을 예약한 것은 1월, 숙소 및 제반 사항을 준비한 것은 5월이었습니다. 하지만 7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를 필두로 한 일본 자민당 정권은 대한민국에 경제적으로 시비를 걸었고, 일본에 대한 감정은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일본으로 떠난다는 것은 사실 주저되는 일입니다. 실제 일본여행을 생각중인 분들 중 상당수가 계획을 변경하신 듯 하고 이미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분들도 계신 듯 했습니다. 특히 상당한 취소 수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감행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취소 수수료를 부담할만한 배짱은 부족했고 갑작스..

여행 2019.08.13

두차례 걸쳐서 간 부산 여행기 - 3. 마지막 날

부산여행기 1편. http://jeesus.tistory.com/200 부산여행기 2편. http://jeesus.tistory.com/201 혼자서 간 부산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원래 부산에 올 때 해변에서 놀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람도 많을 것 같고 무엇보다 뜨거워서요... 그래도 부산에 왔으니 부산의 상징 중 하나인 광안대교나 한 번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더 뜨거워지기 전에 광안리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광안리에 가기 위해 도착한 금련산역입니다 보통 바로 다음 역인 광안역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는 역과 해변간 거리가 짧은 금련산역을 이용했습니다 금련산역으로 갈 경우 광안리 해수욕장 남단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광안역을 이용한다면 횟집 등이 몰린 거리로 가기 유리한 편입니다 광안리해..

여행 2018.08.12

두차례 걸쳐서 간 부산 여행기 - 2. 다시, 부산

나름 준비한 첫번째 부산 여행이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http://jeesus.tistory.com/200) 저는 거기에 아쉬움을 느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부산을 가기로 생각을 하고 다시 갈 때는 교통편을 미리 예매하는 등 조금 더 준비해서 움직이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휴가철이 왔고 다시 부산을 방문해 못가본 곳을 들르기로 했습니다 다시 부산으로 가는 일정은 1박 2일 서울->부산행 기차표와 부산->서울행 기차표를 모두 예매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역의 아침, 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중간 정차역이 있어서 조금 느린 대신 할인가에 풀린 특실을 질렀습니다 출발할 때는 몇사람 없이 한산했지만 몇 정거장을 지나자 곧 가득..

여행 2018.08.05

두차례 걸쳐서 간 부산 여행기 - 1. 발단, 그리고 허무하게 끝난 여행

2018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하면 다들 부산광역시를 꼽습니다 그리고 관광지라고 하면 떠오르는 주요 지역 중 한군데입니다 하지만 저는 부산 쪽에 연고가 없어서 딱히 방문할 일이 없었습니다 군생활을 부산에서 마친 이후로는 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 7월 초에 부산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아직까지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는 군 훈련소 동기가 부산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놈이 현재는 서울에 살지만 연고지가 부산이라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부산에 가는 김에 하루정도 더 머물면서 부산 좀 둘러보고 오자는 생각을 하고 부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교통편은 훈련소 동기가 제공한 결혼식장행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이 부산에서 12시라 서울에서는 일찍 출발을 해야 ..

여행 2018.08.04

뜻밖의 부산행 - 봉오리산 야경

2018년 7월 7일 토요일 군 훈련소 동기놈이 부산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어 참석차 부산에 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김에 1박을 하면서 오랜만에 부산 구경도 하고 오자... 하는 생각으로 겸사겸사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간 길에 안찍을 수 없는게 야경 사진입니다 마침 당일 부산 날씨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습니다 초반에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시정거리가 좋아 야경을 보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미리 보아둔 부산 남구 용호동 봉오리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군시절 근무했던 부대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직접 올라가보지는 않았어도 먼발치에서 보기는 했던 곳입니다 높이는 150m 가 조금 넘는 야트막한 산입니다 센텀시티 쪽에서 있었던 결혼식 참석 후 낮시간에는 바닷가..

여행 2018.07.11

2017년 대만 여행 6일차 - 1월 23일 중정기념당, 팀호완

6일차 마지막 날입니다제가 탈 타오위안 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4시 35분이었습니다남는 오전시간에 중정기념당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은 후 공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중정기념당역은 타이페이 첩운 빨간선과 녹색선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중정기념당은 이 역에서 바로 연결이 됩니다 역에서 나오면 누런색 크고 아름다운 건물 두채가 마주보고 있는 광장이 나옵니다각각 국가희극원과 국가음악청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정기념당 건물입니다예전 대만 총통이었던 장제스(장개석)의 본명이 장중정입니다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장개석 총통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사실 대만에서도 현재는 독재자라는 평도 있어서 평가가 많이 갈리는 인물이고한때 국립대만민주기념관..

여행 201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