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잠에서 깨어 목적지인 에비스로 이동하기 위해 닌교초역으로 향했습니다
도쿄 도시철도 역 입구는 저렇게 뜬금없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근처에서 헤메는 경우도 있습니다
히비야선을 타고 25분 정도를 가자 에비스역이 나왔습니다
4개 노선이 지나는 이 역은 과거 에비스맥주 공장이 있어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현재 에비스는 삿포로맥주에 흡수되어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남아 있고
삿포로맥주 본사가 이곳에 있습니다
에비스역을 끼고 조금 걸어 목적지를 향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TtHxTvnZ4irGBP9u8
목적지는 후테이쇼쿠야였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이곳으로 왔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일본식 백반가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 식당과는 다른 주문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있는 기둥에 붙어 있는 것들이 메인 메뉴입니다
연어구이, 햄 에그, 은대구조림 등이 있고 시간대에 따라 가능한 메뉴도 있습니다
메인 메뉴 중 원하는 것이 써있는 플라스틱 조각을 집어 들면 됩니다
그러면 주방에서 조리를 해줍니다
그동안 먹고 싶은 반찬을 골라서 쟁반에 올리면 됩니다
반찬마다 가격표가 붙어 있고 본인이 집어드는만큼 가격이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 직원이 밥은 무엇으로 할지(백미밥/현미밥),
국은 어떤 것을 선택할지 (미소국/돈지루) 물어보니 원하는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조미료도 있고 단품요리도 있습니다
고른 음식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면
직원이 조리된 메인 메뉴를 가져다 줍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아침식사라고 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좋은 쌀을 사용했는지 밥맛도 좋고 연어도 잘구워져 있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갈 때 계산을 해야 하는데
이 가게는 무인 계산대를 통해 스스로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직원이 메인 메뉴를 가져다 줄 때 QR코드가 찍힌 용지를 같이 가져다 주었는데
그 용지를 저 기계에 읽히면 내역이 뜨고 거기에 맞게 결제를 하면 됩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은 아침이었습니다
후테이쇼쿠야에서 아침을 먹은 후 인근에 있는 커피가게로 향했습니다
이곳에 본점을 둔 사루타히코라는 곳인데
일본에는 해당 브랜드를 붙인 커피음료가 편의점에 판매될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곳인 것 같았습니다
https://maps.app.goo.gl/hXs7CdH1C1H8opyh7
하지만 가보니 아직 개점 전이었습니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늦게 여는 것을 모르고 갔네요
그래도 주변을 검색해보니 에비스역에 붙어 있는 쇼핑몰에
지점이 있었고 그곳은 일찍 여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 에비스역으로 향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mboK8ZR2Y86zUgrKA
본점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커피 체인점인 것을 감안하면 맛도 좋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어느정도 마시며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의자가 아기들이 누워 있는 요람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의자를 흔드는 것인가 했는데
벽면에 고정된 긴 의자라서 흔들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니 쇼핑몰 내부에 장식 등도 전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진이었던 것입니다
처음 느낀 일이라 긴장했지만 주변 일본사람들은 태연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곧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제 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큰 지진이 아니라서 그런 반응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지진은 최대진도 4, 규모 4.8 짜리였습니다
여행 중에 일어난 인상적인 이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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