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7년 대만 여행 2일차 - 1월 19일 미미크래커, 예류, 스펀, 지우펀

지수스 2017. 2. 18. 23:08

여행 두번째 날, 1월 1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는 대만 입국일이라 숙소 주변만 잠시 돌아보는 선에서 끝나 실질적인 여행은

19일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예류지질공원, 스펀, 지우펀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대만으로 오기 전 한국 여행사에 일일 버스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자유여행 중간에 일부만 패키지 여행 형식으로 가는 셈입니다


버스투어 집합은 오후 12시 20분, 타이페이 처찬이어서 오전에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미미 크래커를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미미 크래커는 누가 크래커를 파는 가게인데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진 곳인 듯 합니다

여행 출발 전 사전 검색해보니 거기 위주로 나와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지우펀에 있는 누가 크래커 가게가 입맛에 더 맞았네요

하지만 미미 크래커도 충분히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미미 크래커는 둥먼(동문)역 부근에 있습니다

숙소에서 시먼역까지는 도보로 5분 가량입니다



숙소 부근에 경찰서가 있었습니다

건물을 보니 파출소 수준은 아니고 최소 지역 서급 규모인 듯 했습니다



대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쿠터 행렬입니다

스쿠터가 매우 활성화 되어서인지 스쿠터와 관련 용품을 파는 가게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스쿠터를 타면 안되는데 대만이 국제면허증이 통용되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다가 운나쁘게 경찰에 걸리면 철컹철컹입니다

당연히 자동차도 몰면 안되고요



대만 신호등입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는데 도보신호때는 녹색 사람이 터벅터벅 걷는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그러다 시간이 얼마 안남으면 뛰는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시먼역에 가서 우선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렀습니다



이유는 이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카드에 해당하는 물건인데 요요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영어명인 이지카드로 부릅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있고 편의점 등 일부 가게에서도 이지카드로 물건 구입이 가능합니다

타이페이를 돌아다니려면 필수로 구입해야죠


얼마 전까지 요요카는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한 대만 북부에서만 사용이 가능했고

가오슝을 중심으로 한 대만 남부는 이카통이라는 교통카드를 사용했는데

현재는 두 카드 모두 전국 통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들은 첩운소녀 캐릭터가 있는 이카통을 구입하시는게.... ㅎ



이게 타이페이 첩운(민첩하게 운송하는 수단, 지하철을 말합니다) 입니다

서울 지하철 이용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한 층에 다른 노선이 있는 경우가 있어 방향을 잘 보고 타야 합니다

보통 종점역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그걸 보고 타시면 됩니다



좌석 배치가 조금 색다르다는 것만 제외하면 대한민국 지하철과 비슷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에 도착할 때 저렇게 본측개문 램프에 불이 들어와 알려줍니다

저 램프가 없는 열차는 LED 전광판에 표시가 됩니다



둥먼역 부근에서도 스쿠터 행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골목에서도 묘하게 일본 느낌이 혼재된 것 같았습니다



미미 크래커가 9시에 연다고 해서 대략 9시 무렵 도착을 했는데 벌써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눈대중으로 100여명 정도였고 곧 제 뒤로도 그만큼 사람들이 섰습니다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 특히 여자분들로 보였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많이 사갈 생각으로 온 것은 아니라 3통 사들고 갔습니다

1통에 TWD 150원, 우리나라 돈으로 6천원 가량



미미 크래커를 사들고 숙소로 귀환하는데 어차피 나온 길, 용산사를 들렀습니다

타이페이 첩운 용산사역에서 내려서 안내판대로 따라가시면 바로 보입니다

대만은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 본토와 달리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한자, 번체자를 써서

중고등학교 때 한문 공부 좀 하신 분들은 적어도 명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사찰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왔는지 일본어가 많이 들렸습니다

일본 학생들인 모양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몇 개 맛만 보고 간식으로 한통만 챙겨 나왔습니다

먹자마자 "와.. 맛있네" 하는 수준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쫀득한 누가에서 나오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인지 슬금슬금 줄어 들었습니다


숙소에 크래커를 놔두고 도보로 타이페이 처찬으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에서 타이페이 처찬으로 가는 길이 영상/음향기기 및 카메라 등을 파는 상점이 밀집한 골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아 타이페이 처찬 맞은편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춘수당에서 버블티를 마셨습니다

버블티를 중심으로 딤섬 등 간단한 음식류도 파는 체인점인데

어차피 예류, 스펀, 지우펀을 돌아다니며 많은 음식을 먹을 예정이라 요기 수준으로 먹었습니다


12시 20분에 타이페이 처찬에서 만난 후 출발


처음으로 간 곳은 예류지질공원이었습니다



예류지질공원에서 대만 커피체인인 85도씨의 소금커피를 한 잔 들고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대만은 여름이 무더워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염분 보충을 위해 소금커피가 나왔다는데...

달고 짜고.. 단짠의 정석이라 그냥 먹어도 맛있기는 합니다



신베이시에 위치한 공원인데 바다에 묘하게 침식된 바위들이 있는 곳입니다

외계행성 표면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런 식으로 독특한 지형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예류의 마스코트인 여왕머리 바위입니다

저는 사람이 없는 각도를 찾아 찍느라 여왕머리처럼 보이진 않습니다만...

여왕머리를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서 사람들이 줄서있는 곳을 찾으면 거기가 여왕머리입니다



출구쪽으로 나오면 지역 해산물과 과일 등 주전부리 등을 파는 시장이 있습니다

저 중에서 먹어볼만한 것은 저기 중간에 자그마한 게 튀김입니다

살짝 매콤한 양념을 뿌려줘서 과자를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석과' 라는 과일이 부드럽고 달달한게 딱 디저트로 좋습니다



다음으로 천등으로 유명한 스펀 방면으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들른 곳은 스펀폭포



스펀폭포로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입니다

원래 석탄을 캐던 곳이었다는군요

저 철로는 실제 기차가 다니고 있고 석탄이 있는 곳에 국보급 물건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어서

집어가면 안된다는데 어째 허술하게 보관하는 것 같아 진짜 국보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느낌이 강하게 나는 스펀폭포입니다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곳을 잘보시면 시멘트 발라 놓았어요

어디서는 동양의 나이아가라이니 뭐니 하는 말이 있는데 그거 뻥입니다

그냥 스펀 근처에 있고 멀지 않아 같이 묶어서 들러 볼만한 정도입니다




스펀폭포를 본 후 스펀으로 이동했습니다

천등 날리기를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게 죽어가던 동네를 대만 정부에서 관광 상품화를 위해

적당한 이야기를 섞어 홍보 및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번창한 곳이라고 합니다

건물들이 저렇게 허름해보여도 천등 가게 주인들은 떼돈을 벌어 벤츠 타고 퇴근 한다고 합니다



스펀의 간식거리 닭날개 볶음밥입니다

닭날개에 뼈를 뽑아낸 다음 거기에 볶음밥을 채워 넣은 음식입니다

파는 가게가 세 곳인데 원조 집이 맛있으니 거기서 사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곳은 맛이 떨어져요.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줄 것입니다


이걸 들고 우걱우걱 씹으면서 천등 가게에 들러 날리시면 됩니다



천등 가격은 단색 TWD 150원, 다색은 TWD 200원으로 모든 가게 가격이 동일합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가게 직원이 천등 선택부터 날리기, 촬영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줍니다

천등에 소원을 적은 후 직원에게 휴대전화 혹은 카메라를 넘겨주면 포즈를 요구하는데

시키는대로만 따라하면 숙달된 솜씨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서 돌려줍니다



그런데 사진 속 보이는 철로는 장식용이 아닙니다

실제 기차가 다니는 길인데 기차가 지나갈 때 경고음이 울립니다

기차도 이쪽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서행을 하니

걱정 마시고 경고음이 울릴 때 비켜주기만 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지우펀입니다

버스가 산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불빛이 밝아지며 별천지처럼 이 동네가 등장을 했습니다

다만 오락가락하던 빗방울이 여기 오면서 갑자기 거세졌네요


아무튼 이곳은 본래 금광 노동자들이 살던 동네였다고 합니다

금광에 금이 떨어지면서 쇠락해가던 동네를 관광지로 개발을 해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일부 블로그 글이나 홍보자료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라고 소개하기도 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지우펀을 모티브로 만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일본에 보면 이곳보다 더 닮은 동네 많아요

어쨌든 이곳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라는건 틀린 말로 보시면 됩니다


좁은 길에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손으로 만든 공예품 등도 팔고

각종 먹거리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보통 세븐 일레븐 옆으로 난 골목을 통해 들어가게 될텐데 들어가는 중간에 양 옆으로

대만 과자인 펑리수를 파는 가게와 망고젤리를 파는 가게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양쪽 다 어느정도 수준이 있는 가게이니 그곳에서 물건을 구입하셔도 무방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펑리수는 타이페이 시내에 써니힐이라는 가게가 비싸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펑리수 가게에서 조금 더 들어가서 길이 꺾이는 곳 부근에 있는 누가 크래커 가게.. 추천합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지우편에 유명인사 중 한 분인 오카리나 만드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운 좋으면 저렇게 연주도 들려줍니다



지우편의 간식거리인 땅콩 아이스크림

땅콩가루에 버무린 아이스크림을 밀가루피로 싸주는 물건인데 스펀에서도 팝니다

그런데 지우펀에 있는 이곳이 원조이고 스펀에 있는건 맛이 떨어집니다

지우펀 땅콩 아이스크림을 추천



그 외 사진은 날도 어두워진데다 비까지 많이 와서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타이페이로 귀환했습니다

투어 버스가 시먼딩에 있는 숙소 부근까지 데려다 주어서 편하게 돌아왔습니다


타이페이로 들어서자 내리던 비는 그쳤습니다

저녁은 음식을 사들고 숙소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시먼딩 입구 부근에 있는 1973 치킨집에서 치킨과 튀김을 사고



시먼딩에 있는 아종면선에서 곱창국수를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숙소 1층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면 PROFIT!!


이렇게 2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