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옥동식 - 합정 부근 마포구 서교동 돼지곰탕

지수스 2017. 3. 25. 19:52

제가 이 가게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한 카페에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먹을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식당 이름도 들리고 해서 잠깐 귀를 기울였는데

그 중에 '합정 쪽에 일 80그릇 한정으로 파는 돼지국밥'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자리에서 검색을 해보았고 그렇게 찾게된 가게가 바로 이 옥동식입니다




위치는 합정역 부근 메세나폴리스 뒷편 주택가 사이입니다

가게에 가보니 실제로는 돼지국밥이 아니라 돼지곰탕이었습니다

그런데 돼지곰탕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습니다

곰탕 하면 보통 소고기로 끓여낸 곰탕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은 '돼지곰탕' 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걸고 있었습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지만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실제 영업시간은 이보다 훨씬 짧습니다

제가 10시 45분 경 도착을 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10석 남짓 되는 좌석 절반 정도가 차있었고

곧 바깥에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주방과 바로 붙은 바 형식으로 10석 정도가 있습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바로 보이는 형태라 깔끔합니다



테이블에는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식기류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메뉴는 단순합니다

일반 8000원, 특곰탕 14000원, 그리고 잔술 2천원



저는 특곰탕을 주문했는데 육수만 미리 내놓고 있으면 빠르게 나오는

한국식 패스트푸드라고 할 수 있는 국밥답게 금방 나왔습니다


맑은 국물에 매우 얇게 썬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국밥입니다

토렴을 해서 나오기 때문에 밥알 사이사이에 국물이 잘 배어 있습니다

고명은 돼지고기와 실파만 올라갑니다


맛은 돼지국밥과 소고기 곰탕 중간 정도 느낌이랄까요? 처음 접하는 형태라 표현하기 미묘합니다

약한 불에서 돼지 살코기 위주로 국물을 내면서 기름을 계속 걷어내 맑게 끓인게 아닐까 예상이 되었습니다

후추 외에 강한 향신료 향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앞에 놓인 그릇은 고기를 먹으라고 놓아둔 용도입니다

저기에 양념을 얹어 고기를 먹으면 됩니다

물론 이건 먹는 사람 마음이기 때문에 국밥과 같이 떠먹어도 됩니다

특 기준으로 고기 양은 꽤 되는 편입니다


한그릇 먹고 나오니 가게 앞에 20여명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80그릇인지 100그릇인지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가게 주인장 말로는 보통 오후 2시 정도면 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닫게 된다고 합니다


아직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입소문을 많이 탄 모양입니다

돼지를 곰탕처럼 끓여낸 아이디어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 맛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돼지국밥처럼 걸쭉함은 없지만 돼지고기임에도 의외로 기름지지 않고 개운한 느낌에

얇게 썰어 부드럽게 넘어가는 살코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