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간 도쿄 여행기 - 2. 리브즈커피,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긴자

지수스 2023. 3. 7. 23:01

'일본음식'이라고 하면 한국사람들은 흔히 돈카츠, 라멘, 초밥 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일본 역시 엄연히 쌀문화권에 속하고 가정에서는 대부분 밥을 해먹습니다

둘쨋날 아침, 저는 아침에 밥을 먹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숙소를 나가던 중 부근에 있던 한국음식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준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내 최대 한인타운인 신오쿠보가 이 부근에 있어서

이런 식당들이 눈에 띄는 것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걸어서 도착한 곳은 히가시신주쿠역

 

 

여기서 후쿠토신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도쿄 도시철도는 서울과 비교해 폭이 상당히 좁습니다

 

 

내린 곳은 한정거장 떨어진 키타산도역이었습니다

 

 

3번 출구로 나와 걷기 시작했습니다

 

 

철교 밑으로 난 길도 지나고 평범한 주택가를 걸어 지나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오히츠젠 탄보 요요기본점

 

 

https://goo.gl/maps/wYRemDHQxZAG127h8

 

탄보 요요기 일정식 · 1 Chome-41-9 Yoyogi, Shibuya City, Tokyo 151-0053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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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가게입니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기는 합니다

메인 메뉴들이 있고 곁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장메뉴인 오니기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의 특징은 쌀에 진심이라는 것입니다

자사 논을 가지고 쌀을 조달하는 것 같고 사용중인 쌀의 산지와 품종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조그맣게 매일 정미를 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사용할 쌀은 그날그날 소량으로 도정해서 사용하나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이와테현 산 히토메보레 품종이 이번주 쌀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첫눈에 반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가운데에는 솥을 중심으로 빙 둘러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었습니다

 

 

주문한 아사고항(아침밥)과 멘타이코(명란) 오히츠젠입니다

타마고야키(일본식 달걀말이)는 추가 주문한 메뉴입니다

아사고항에는 오차즈케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쌀에 진심인 가게답게 밥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너무 질지도 않고 먹기 좋게 적당히 찰진 느낌에다 향도 좋았습니다

국에 건더기도 충실하고 재료도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식 푸짐한 상차림은 아니었지만 맛있게 먹은 밥입니다

 

 

배를 채우고 요요기역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JR요요기역이 크게 눈에 들어왔지만

 

 

제가 탄 것은 도에이 오에도선

 

 

이 은행잎이 토에이(도영) 지하철의 로고입니다

 

 

오에도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츠키지시조(츠키지시장)역

츠키지시장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2, 3일차 숙소를 여기로 잡았습니다

여행가방을 끌고 있어서 숙소에 미리 짐을 맡기고 움직이기 위해 이곳을 먼저 왔습니다

 

 

역에서 내려 조금 걷자 츠키지 장외시장이 나왔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지나가다 보이는 특이한 건물은 츠키지혼간지라는 절입니다

인도계통 종파라 저런 독특한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숙소인 긴자 캐피탈호텔 모에기입니다

츠키지시장까지 도보 10분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선택한 숙소입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도보로 히가시긴자역까지 이동했습니다

 

 

히가시긴자역 앞에서 본 주차단속하시는 분들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명 '미도리무시(녹색벌레)' 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불법주정차로 걸리면 승용차 기준 15000~18000엔 정도가 과태료로 부과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불법주정차를 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아사쿠사선을 타고 도착한 쿠라마에역입니다

여기서 다음 목표지점까지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스미다강을 건너는 다리입니다

 

 

스미다강 풍경입니다

마침 오다이바까지 가는 수상버스가 지나가 주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도쿄 스카이트리도 가깝게 보입니다

 

 

계속해서 다리를 건너 길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리브스커피 로스터스

 

 

https://goo.gl/maps/LF6Mgxv1n8xEMdbH9

 

Leaves Coffee Roasters · 1 Chome-8-8 Honjo, Sumida City, Tokyo 130-0004 일본

★★★★★ · 커피 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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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상위권에 들어가는 스페셜티 로스터리입니다

여기는 영업일이 금요일~월요일로 상당히 한정적인데

카페영업보다는 로스팅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이라 그렇습니다

카페 중심 영업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리브스커피 아파트먼트라는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메뉴입니다

저는 이번추 추천이라고 써있는 온두라스 게이샤와 게이샤 카페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원두 판매가는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이곳은 주문 받은 메뉴를 빼내기 바쁜 다른 카페와는 다르게

매우 느긋하게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바깥에서 사람들이 기다리든 말든 하나하나 천천히, 정성들여 추출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받은 드립커피와 게이샤 카페라떼

쟁반까지 맞춤으로 제작했는지 원두 이름표가 딱 맞게 나왔습니다

 

드립커피도 훌륭했지만 카페라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카페들은 카페라떼라고 하면 우유 가운데서 씁쓸한 맛이 치고 올라오는 느낌인데

여기는 곱게 친 우유에 녹아들어가 하나가 된 느낌이랄까요?

 

 

로스팅 기계도 기센을 비롯해 몇가지 제품이 있었지만

한국산 스트롱홀드 제품도 같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맛있게 먹고 원두도 한 봉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리브스커피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다시 스미다강을 따라 다음 목적지로 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카미나리몬

원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진 않지만

이왕 근처까지 온 김에 들러보는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가미세도리에는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빠르게 퇴각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을 향하던 중 발견한 센베이 가게입니다

 

 

https://goo.gl/maps/ykf88ktvEQEmrheD9

 

Izumiya Honten · 1 Chome-1-4 Asakusa, Taito City, Tokyo 111-0032 일본

★★★★☆ · 쌀과자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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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본점

 

 

센베이는 쌀로 만든 일본 전통과자입니다

한국 슈퍼에서도 살 수 있는 쌀과자 비슷한 느낌인데

그것보다 단단한 식감을 가지고 있고 양념을 해 좀 더 신경써서 만든 물건입니다

이 가게는 고양이를 활용해서 많이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 고양이와 똑같이 생긴 김을 붙인 센베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온 김에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후 아사쿠사역에서 긴자선을 타고 스에히로초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보이는 거리가 아키하바라입니다

 

 

도착한 날 보행자천국을 실시중이라 차량이 통제되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아키하바라를 둘러보기 전에 점심을 먹으려고 생각했고

처음 계획을 했던대로 규카츠 이치니산을 찾아 갔습니다만.. 줄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다른 가게를 찾아 갔습니다

 

 

톤카츠 아오키노 카레야 잇페콧페 아키하바라점

 

 

https://goo.gl/maps/oCbEX6YspJPLd7c16

 

とんかつ檍(あおき)のカレー屋 いっぺこっぺ 秋葉原店 · 3 Chome-5-3 Sotokanda, Chiyoda City, Tokyo 101-0021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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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자상가로 유명했던 아키하바라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탈바꿈을 해 있습니다

모이는 대상이 대상이다보니 아무래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고

실제 타베로그에서 아키하바라 지역을 검색해 상위 랭킹 음식점들을 보면

라멘, 돈카츠가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도 돈카츠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카레까지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카레는 한국의 제육볶음 정도 위상을 가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남자들이라면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그런 메뉴요

돈카츠에 카레 조합이니 타겟층이 명확합니다

 

 

카츠카레가 있고 정식이 있습니다

주문한 것은 로스 카츠카레와 히레카츠 정식

 

 

히레카츠 정식
로스 카츠카레

국은 일반 미소국이 아닌 돼지고기가 들어간 돈지루가 제공되었습니다

 

 

고기가 상당히 두툼하고 잘튀겨졌습니다

로스카츠는 부드럽게 젤리가 연상되는 식감으로 넘어갔고

히레카츠 역시 부드러운 육질이 씹히며 혀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돌아본 아키하바라 거리입니다

메이드 카페 직원들이 줄지어 홍보를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에무즈는.. 성인용품 백화점입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그렇고 그런 물건들이 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상 제대로 보지 못한건 아쉬웠습니다

 

 

아키하바라 거리를 통과해 칸다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지하철로 다시 긴자로 이동했습니다

 

 

긴자 거리는 말 그대로 '럭셔리'였습니다

백화점과 온갖 고가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늘어서 화려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매장들을 지나 도착한 이토야

 

 

빨간 클립이 상징인 곳으로 190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오래된 문구점입니다

이곳은 일본 최대 문구점이 되어 긴자 중심가에 지상 8층 건물에 문구류를 가득 팔고 있습니다

실제 건물은 더 높지만 그 위로는 카페 등이 있어서 문구점 운영은 8층까지인데

쇼사이칸이나 유로박스, 킨펜도 등 고급/빈티지 문구에 특화된 공간이 있긴 하지만

문구 전반을 다루는 폭은 아무래도 이토야가 가장 넓습니다

 

 

G.이토야와 K.이토야가 나뉘어 있습니다

 

 

아래층은 엽서가 상당히 많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손으로 쓴 연하장 등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어서 그게 반영되어 있나봅니다

 

 

만년필 등 고급 필기구를 다루는 층도 있습니다

한국도 이런 곳이 없지는 않지만 규모와 물량이 다릅니다

다양한 잉크 색을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앨범과 고급펜 수리코너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외에 몇몇 생활용품, 지류 등도 다양했습니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토야를 돌고 나오자 날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이토야를 나와 와코백화점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목표지점입니다

 

https://goo.gl/maps/7y5mc2wKsmQax2de9

 

긴자기무라야 긴자본점 · 일본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4 Chome−5−7 銀座木村家

★★★★☆ · 제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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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야라는 빵집입니다

땅값이 비싼 긴자, 그것도 중심거리에 웬 빵집이 저렇게 번쩍번쩍한 건물을 가지고 있나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곳은 일본에서 '앙팡'이라고 부르는 단팥빵을 최초로 만들어 판 가게입니다

 

 

일본인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유명한 곳입니다

 

 

15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듯 저녁때 들어가니

 

 

비교적 늦은 시간대에 가니 진열대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모조리 털렸네요

그래도 단팥빵 5종세트가 들어 있는 제품 2봉이 남아서 그 중 하나를 집어올 수 있었습니다

 

 

팥 알갱이가 씹히는 소(쯔부앙), 알갱이 없이 곱게 만든 소(코시앙) 등

종류별로 5가지를 넣은 구성인데 크기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빵 두께는 두껍지 않고 조금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치밀합니다

그리고 달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

 

최초 가게들이 그렇듯 현재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훌륭한 맛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옛날 스타일대로 만들다보니 요즘 흐름에서는 빗나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름값이 있는만큼 어느 선 이상은 해주는 맛이었고

무엇보다 '역사'라는데서 오는 의미가 크기도 합니다

 

 

기무라야를 나와 긴자 시내를 걸었습니다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화려한 조명이 밤거리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특히 으리으리한 에르메스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온 김에 도쿄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무인 발권기에서 첫날 비지정 티켓으로 놓아둔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표를 가지고

시간대와 좌석을 지정했습니다

 

 

도쿄역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긴자잇초메역에서 유라쿠초선을 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로손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편의점 음식을 대체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우유 아이스크림 등 몇몇 제품은 관심이 가서 먹어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종종 오는지 한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한글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그리는 느낌으로 쓴 글자 같았습니다

그리고 귀여웠습니다

 

로손과 함께 2일차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