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부부청대문 - 광희동 해장국

지수스 2015. 11. 26. 21:39

어느날 웹서핑 중 우연히 보게 된 해장국이 있습니다

푸짐한 고기가 올라간 우거지 해장국이었는데 인상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어

궁금한 나머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뭐.. 검색에 나온 말은 '가장 비싼 해장국', '대한민국에서 가장 먹기 어려운 해장국'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원래 대부분 블로그 글은 잘 믿지 않는데... 여기는 검색해보니 진짜 같다는 느낌이

솔솔 들었습니다

그래서 갔습니다



장충동이라고는 하는데 실제 행정구역은 광희동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별다른 것은 없고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올 초에 올라온 블로그 글에 나온 영업시간인 17:00~18:00를 믿고 가보았는데... 실패했습니다

요즘은 18:30~19:30 영업이었습니다

모르죠 언제 또 바뀔지.... 그러니 전화로 확인해보시고 가는게 좋겠습니다






가게 겉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 가게입니다

자그마한 테이블 5개 정도가 놓인 가게 구석구석에 잡동사니가 쌓여 있고

분리된 주방 공간도 없이 나이드신 할머니 두 분이서 해장국 조리 및 서빙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싼 가격... 19000원입니다



이런 식으로 조리가 됩니다

영업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6시 15분 경에 가게에 들어갔는데 구석에 테이블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좁다보니 합석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아주 비위생적이라는건 아닙니다만

깔끔함 따지는 분들은 안가시는게 좋겠죠?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면 파를 내주십니다

이건 미리 고춧가루를 좀 뿌려 뒤적뒤적해 숨을 죽여주시는게 좋습니다


6시 15분 정도에 들어가 앉아 있었고 6시 30분부터 영업 시작인데...

그렇게 바삐 돌아가는 가게는 아니라 제가 국을 받은건 7시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일행과 같이 잡담을 하고 있다보니 나왔습니다




해장국인지 수육인지 모를 음식을 받았습니다

일단 흐뭇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바닥을 뒤엎어보면 우거지가 올라옵니다

우거지는 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주십니다

또한 국물과 밥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십니다



숨을 죽여 놓은 파를 얹어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일단 간이 좀 있는 편입니다

맛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해장국과는 다른 진한 고기맛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푸짐한 건더기

그냥은 밥을 말기가 힘들어서 젓가락으로 좀 건져 먹고 밥을 투입해야 합니다

조미료는 좀 들어간 것 같은 맛인데 기본적으로 잘만든 음식에

맛을 좀 더 돋우기 위해 들어간 정도랄까요?



개인적은 평을 하자면 문에 써있는대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맛과 푸짐한 내용물, 그리고 희소성이요

단점은 제한적인 영업시간 (그나마도 일요일과 월요일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이고

분위기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영 좋지 않겠죠

친절도는 좋은 편입니다

프랜차이즈처럼 굽신대고 그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요

그냥 동네 할머니가 음식 내주고 괜찮았냐고 물어봐주는 그런 느낌 정도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없어지기 전에 한 번 정도는 먹어볼만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