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도 역시 곰탕을 계획하고 있어서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노안집으로 향했습니다
숙소인 나주목사 내아, 금학헌 담장 너머로 보이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방문했던 가게인지 가게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에는 이렇게 사진도 걸려 있었습니다
노안집으로 검색을 해보면 타지역에도 곰탕집이 검색이 되어서
지점을 두고 있는 것인가 했는데 가게 내에 원조 노안집은 나주에만 있다고 강조하는 글이 걸려 있었습니다
노안집 곰탕은 맑고 개운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곰탕집 중 술을 마신 다음 날 가장 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이었고
아침 빈 속을 부드럽게 채워주었습니다
나주에서 아침용 곰탕으로는 이 가게가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초장이 제공되는데
이 가게 초장은 나름 비법 초장인지 독특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곰탕을 먹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나주읍성 서문인 영금문과 나주향교
영금문으로 향해 가는 길에 마주친 나주 고양이입니다
경계심이 없진 않았는데 간식을 진상하자 사진 찍는 정도는 봐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주친 나주읍성 서문인 영금문입니다
남고문과 달리 단층 누각에 옹성을 갖춘 구조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훼손되었다가 2011년에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영금문 주변에는 예쁘장한 카페도 두세곳 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금문 바로 근처에 나주향교가 있습니다
향교는 고려, 조선시대에 지방에서 유교 교육과 선현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죠
요즘으로 치면 지방거점국립대학 같은 느낌 기관일 것입니다
나주향교는 향교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곳이고
나주향교 대성전은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주향교 옆길을 따라가다보면 뒷문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외부 관람객 방문을 받고 있지 않군요
어쩐지 문이 계속 닫혀 있더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쉬운대로 담장 너머로 구경을 했습니다
나주향교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여전히 있던 나주 고양이님
다시 금성관 앞으로 와서 가게된 곳은 하얀집입니다
나주곰탕거리에 있는 가게 중 역사도 오래되었고
대외적으로 가장 잘알려진 가게일 것입니다
최근 리모델링을 했는지 말끔해진 외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얀집의 곰탕입니다
일단 차림새는 다른 곰탕가게보다 푸짐했습니다
남평할매집이 묵직함, 노안집이 개운함이라면 하얀집은 그 중간 밸런스형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나주곰탕 순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점심으로 하얀집 나주곰탕까지 먹은 후 중앙로로 나와 광주행 광역버스를 탔습니다
목적지는 광주 광천버스터미널
현재는 유스퀘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버스를 이용해서 다음 일정 장소인 군산으로 넘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광주 버스터미널에 들른 김에 유명한 광주 사우론도 구경을 했습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나오는 악역 가고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시외버스를 타고 전라북도 군산을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군산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이번 여행의 큰 주제가 '국밥' 이지만 군산에 들르게 된 목적은 국밥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여행 중간에 군산을 들른 목적은
1. LST-676 위봉함
2. 지린성 짜장면
크게보면 이렇게 두가지였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린 저는 첫번째 목표인 LST-676 위봉함을 향해 갔습니다
이동은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목적지는 진포해양테마공원
LST-676 위봉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던 상륙함이었습니다
해군 출신인 제가 후반기교육을 마치고 첫발령지로 갔던 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근무를 하던 중 퇴역을 하게 되어
퇴역식 행사 때 제 손으로 취역기를 내린 배입니다
퇴역한 배는 현재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전시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탔던 배가 잘있나 살펴볼 겸 들른 것입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내항사거리입니다
거기서 항구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진포해양테마공원이 나옵니다
교과서에도 나온 군산 뜬다리부두
밀물과 썰물차가 심한 서해안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시설입니다
저만치 위봉함이 보입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퇴역한 군장비를 모아 전시를 한 공간입니다
위봉함 외에 노후 기갑장비, 항공기 등을 모아 두었습니다
참고로 진포는 고려 후기 왜구의 침입 때
최무선 장군이 화약무기로 왜선 500여척을 불사른 전적지입니다
충남 서천 남쪽 바다라는 설도 있고 군산시가 밀고 있는 저곳이라는 설도 있는데
서천 남쪽이 군산이니 어쨌든 이 근처인 것은 맞습니다
여기서 배를 잃은 왜구들이 구원군을 기다리며 내륙을 휘젓다가
황산전투에서 조선 태조 이성계에게 섬멸을 당합니다
위봉함을 보기 위해 접근을 했습니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현측 난간 등이 개조된 것을 제외하면 외관은 크게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이곳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휴관중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위봉함 입구 옆에는 제원과 약력이 있었습니다
제가 배를 탈 때 알고 있던 점과 일치했습니다
다만, 퇴역이 2006년 12월 31일로 되어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퇴역식은 12월 28일이었는데...
행사는 28일이었지만 공식적으로 완전히 퇴역한 것이 31일 수도 있으니
틀렸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굉장히 낡은 배입니다
본 용도는 상륙전 병력을 싣고 가서 상륙지점에서 내려주는 상륙함이었습니다
전투함과는 달리 무조건 최신일 필요는 없는 배라 알뜰하게 개조해서 사용했는데
제가 근무할 때는 상륙함이라 여유 공간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교육생들 항해 실습을 위한 실습함으로 쓰였고 결국 퇴역을 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조타병이어서 퇴역식 행사 때 행사음악에 맞춰 취역기를 내렸습니다
휴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섰습니다
진포 앞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나가다가 본 대형 우체통
군산에서 숙소로 잡은 곳은 '다호'라는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처음에는 주요 관광지 한가운데에 있는 좋은 위치 때문에 주목을 했는데
분위기가 좋다는 의외의 장점이 있어서 더욱 만족했던 숙소입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남기고간 집,
일명 적산가옥을 개수해서 숙박시설로 운영중인 곳인데
덕분에 다른 일반 숙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뜬금없이 호젓한 분위기입니다
방은 과하지는 않은 정갈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은 따로 제공되지 않고 냉장고 안에 있는 식빵과 주스, 토스트기로 해결하는 식입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나서 다시 근대거리를 향했습니다
거리에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군산에서 밀고 있는 테마는 '근대'인 모양입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전북권 수탈의 중심지였던 곳이라 일제가 남기고 간
건물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이용해 당시 스타일로 꾸민 곳이 많았습니다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 현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군산 일대에 있던 일제 강점기 건축물에 대한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군산의 오래된 중화요리집 빈해원
저녁으로 먹으려고 했지만 사람이 모여도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힘을 빼놓더군요
그래서 깔끔하게 그만두고 숙소로 들어가서 푹 쉬었습니다
군산 게스트하우스 다호의 밤
이렇게 둘째날이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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