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번째로 가게된 울릉도 여행기 - 3일차, 독도 그리고 태하

지수스 2021. 8. 10. 21:49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냥꼬네 게스트하우스에는 아침으로 먹으라고 주인장이 저렇게 컵라면을 준비해 둡니다

일단 저동까지 이동해야하니 저도 하나 뜯어서 물을 부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자고 있지만 고양이님들도 자고 계셨습니다

고양이들을 보며 배를 채운 저는 버스 시간을 맞춰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버스는 냥꼬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서 섭니다

 

 

천부와 내수전을 거쳐 저동가서 내린 저는 일단 여객선터미널에 들렀습니다

저동커피 앞에 저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여객선터미널 2층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습니다

 

아직 배가 도착 전인 저동항 여객선터미널은 한산했습니다

매표소 창구로 가서 예약한 표를 수령하고 오른쪽에 있는 독도 상황판을 보았습니다

독도 접안상태에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신호등처럼 초록-노랑-빨강으로 표시를 해주는데 빨강은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제가 기상청 예보로 짐작해 보았을 때 시도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제가 울릉도에 머무는 일정 내에서는 최선으로 예상되는 날을 골랐습니다

 

참고로 울릉도와 독도에 방문하기 좋은 계절은 경험상 대체로 여름이라고 느꼈습니다

가을은 태풍이 많이 오는 계절이고 겨울은 파고가 높아질 뿐 아니라

다설지역으로 유명한 울릉도에 엄청난 눈이 오기 때문에 울릉도에서 이동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카페인 충전을 위해 저동커피에 들렀습니다

사이공 커피입니다만.. 왜 이름을 저렇게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연유가 들어가긴 했는데 그렇다고 베트남 연유커피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저동항은 울릉도 내 다른 항구에 비해 규모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수협창고도 있고 어선도 많이 보였습니다

 

 

 

 

12시 20분에 독도로 출항하는 배를 타기 전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습니다

이번에는 전날 간 식당 바로 옆에 있는 동백식당입니다

 

 

동백식당의 따개비밥(15000원)

가격도 그렇고 메뉴 구성도, 수준도 옆에 정애식당과 비슷합니다

다만 메뉴가 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애식당 대비 밥에 간이 조금 더 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밥을 먹을 때 같이 들어온 따개비가 쫄깃합니다

식당 아주머니가 그러기를 밥에 들어가는 따개비 등은 비수기인 겨울 내내 까서

수협 냉동창고에 저장해 놓고 쓴다고 합니다

 

 

밥을 먹고 다시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갔습니다

저동항 방파제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독도로 타고갈 배도 울릉도에 들어올 때 탔던 씨스타 5호입니다

강릉 출발(오전 8시) -> 울릉도 도착(오전 11시)

울릉도 -> 독도 -> 울릉도 (오후 12시 20분 -> 오후 15시 50분)

울릉도 출발 (오후 17시 20분) -> 강릉 도착(오후 20시 20분)

이 세 스케줄을 하루에 전부 소화하나봅니다

승무원들이 꽤 힘들 것 같습니다

 

 

배는 같지만 이번에는 2층 우등석을 예약했습니다

좌석 간격이 일반석보다 조금 넓고 등받이를 뒤로 눕힐 수 있습니다

일반석 대비 대략 5천원 정도 더 비싼 우등석을 택한 이유는 승객 밀도 때문이었습니다

독도 선회관광시 일반 항해시는 폐쇄하는 선미갑판을 개방합니다

이 선미갑판도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원칙적으로 1층 일반석 승객은 2층으로 올라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1층 대비 조금 여유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뭐.. 눈치 봐서 승무원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층으로 올라오는 일부 사람도 보았지만요

 

대신 독도 접안 성공시는 일반 승객보다 늦게 내릴 확률이 높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번도 어김없이 오후 12시 20분에 출항을 했습니다

 

 

예인선이 바지선을 끌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독도를 가는 해상에서도 LTE가 터집니다!

 

 

독도를 가던 중 보이는 무지개가 상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었습니다

실제 가던 도중 너울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 접안을 시도해 볼만은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독도가 가까워 질수록 너울이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독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접안을 시도해 볼 만은 한지 일단 선원 한 분이 내려서 현문 다리를 끌어내 붙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배에 탄 사람들 기대감이 잔뜩 높아지는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피칭이 심해 결국 접안 포기를 하고 선회관광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10여년 전처럼 다시 독도 땅을 밟을 수 있겠다고 기대감이 잔뜩 올랐는데.. 아쉬웠습니다

마중나와 있던 독도경비대원과 울릉군청 독도관리사무소,

그리고 119 대원 분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독도 선착장에서 다시 빠져나오면서 함미 갑판을 개방해

현창이 아닌 맨눈으로 독도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배가 죽 돌면서 독도 풍경을 보여줍니다

 

 

독도에 유명한 한반도 지형

 

 

그렇게 독도를 돈 여객선이 조금씩 멀어지고 다시 선내로 들어오라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멋진 풍경이었지만 아쉬움도 남는 독도 방문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녁때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분이 제 조언으로

원래 수요일이었던 독도 방문일정을 목요일로 바꿨는데 그분들은 성공하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간 다음 날인 수요일은 상륙을 못햇다고 들었고

그분들이 간 다음 날, 목요일에는 상륙에 성공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저동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태하로 이동을 했습니다

 

 

태하로 가는 길에 보이는 울릉도 순환도로 풍경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매력적인 풍경입니다

해군시절에 방문했을 때도 저런 풍경에 반했습니다

 

 

 

버스로 한참을 달려 태하에 도착했습니다

태하 버스정류장 바로 근처에 성하신당이 있는데 울릉도와 얽힌 슬픈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 숙소로 잡은 곳은 섬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골목을 따라 1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태하 자체가 큰 마을은 아니기도 하고요

 

 

 

숙소에 짐을 푼 저는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태하에서 몇 안되는 음식점인 광장반점입니다

어쩌다보니 중식을 연속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광장반점에서 주문한 간짜장입니다

요즘 중식집을 가보면 간짜장을 제대로 하는 곳이 흔치 않아졌는데

여기는 제대로 볶아주는 간짜장을 내주었습니다

호박도 들어가 있었고 면은 조금 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만족스럽게 배를 채우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휴식을 하며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