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번째로 가게된 울릉도 여행기 - 4일차, 울릉도 일주유람선과 저동항

지수스 2021. 8. 11. 23:09

게스트하우스 섬

4일차는 조금 일찍 움직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일행과 같이 9시 20분에

도동항에서 출발하는 울릉도 일주유람선을 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섬 게스트하우스는 전날 묵은 냥꼬네와 함께 울릉도에서 가장 오래된 게스트하우스라고 들었습니다

건물 분위기와 남녀가 분리된 세면시설은 섬 게스트하우스가 나았고

에어컨이 있다는 점에서는 냥꼬네가 낫다고 느꼈습니다

 

 

태하에서 도동항으로 가는 길 역시 아름답습니다

 

 

도동항 매표소에서 유람선 표를 끊고 시간이 되자 배가 들어왔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꽤 줄을 서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 같이 움직인 분

 

 

오전 9시 20분에 맞춰서 배가 도동항을 출발했습니다

 

섬일주유람선은 시계방향으로 울릉도를 한바퀴 돌며 바다 위에서

울릉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배입니다

한바퀴 도는데 2시간 가량 걸리고 섬에서 보는 풍경과는 다른 방향에서

울릉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울릉도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타보라고 추천하는 편입니다

저도 10여년 전에 타 본 적이 있지만 오랜만의 재방문이라 다시 한 번 타보았습니다

 

배 1층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 사람이 적다면 드러누울 수도 있는 마루형

2층은 좌석형으로 되어 있고 2층 선수쪽과 선미, 3층에 외부갑판이 있습니다

배가 섬을 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우현 쪽이 명당이고 좌현 쪽은 망망대해가 보입니다

창을 통해 보는 풍경과 눈앞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바깥에서 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배가 섬 근처에서만 돌기 때문에 흔들림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멀미가 심하다 싶으신 분들은 멀미약을 드시는 것이 좋겠지요

 

 

배가 출발하면 갈매기들이 떼로 따라옵니다

승객들이 던지는 새우깡을 먹기 위해 따라오는 것인데

본인이 새우깡을 챙겨가도 되지만 누군가가 꼭 새우깡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굳이 챙겨가지 않아도 되기는 합니다

 

배가 출발하면 주요 포인트마다 안내하시는 아저씨가 방송으로 설명을 해주고

승객들은 그것을 들으며 울릉도 풍경을 감상하면 됩니다

 

 

풍경을 보고 있다보면 두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저동항과 행남등대가 보이면 도동항에 거의 온 것입니다

배에서 내리자 점심 즈음이 되었고 일행은 홍합밥을 먹기 위해 도동 보배식당으로 갔습니다

 

 

 

 

도동 골목 속에 있는 보배식당의 메뉴는 단 하나, 홍합밥입니다

홍합밥의 원조라고 주장을 하는 가게인데 가격은 15000원

 

 

홍합밥의 구성은 울릉도 내 다른 식당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원메뉴를 내세우는 식당답게 홍합밥이 달랐습니다

참기름과 소금 등으로 적절하게 간이 되어 있어 양념장을 더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맛이 좋았습니다

같이 나오는 울릉도 나물도 훌륭했습니다

명이나물이 없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홍합밥이 좋아서 문제는 없었습니다

 

 

보배식당에서 배를 채우고 같이 움직이던 일행과 헤어졌습니다

동행 분은 울릉도에 나머지 일정을 채우기 위해 독도전망대로 가셨고

저는 중간에 호박 초콜릿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저동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동약수공원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두남자 초콜릿 공장'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호박, 오징어먹물, 막걸리 세 종류가 있는데 '엄청나게 맛있다' 까지는 아니지만

선물용으로 호박엿이 흔하게 느껴진다 싶다면 이런 것을 골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동은 역시 울릉도 버스

도동에서 저동항까지는 10분 정도면 가는 거리입니다

 

 

저동항에 도착해서 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방파제 쪽으로 가 저동항 풍경을 조금 담아 보았습니다

 

 

저동항 오징어 어선들

 

 

방파제 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원래는 도동과 저동을 잇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입니다

하지만 태풍으로 손상되어 중간에 길이 끊겨 있고 복구공사 중입니다

 

 

입구 부근에서 등대만 보고 돌아섰습니다

중간에 공사중인 부분도 보입니다

 

 

저동항의 상징, 촛대바위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저동항

 

 

저동항 등대 너머로 보이는 죽도
촛대바위와 행남등대

 

방파제를 산책을 하고 다시 저동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강릉행 배 출항시간은 17시 20분, 강릉에 도착하면 20시 20분 정도가 될 것입니다

가다보면 배가 고플 수 있으니 이른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따개비 칼국수를 먹고 가려고 했지만 대다수 가게에서 2인 이상 주문만

받아준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눈에 띄는 중식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째 울릉도 중식집 투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독도반점입니다

 

 

독도반점의 해물짜장입니다

크게 기대를 하고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윤기가 흐르는 짜장과

푸짐하게 들어간 오징어의 신선함에 의외로 만족을 하고 먹었습니다

 

 

이제 배를 탈 시간입니다

3일 내내 타게되는 씨스타5호입니다

배는 시간 맞춰 출발을 했습니다

 

 

현창 너머로 보이는 오후 햇살을 받은 울릉도 풍경이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강릉항에 도착한건 20시 30분 정도,

강릉역으로 이동해 서울행 기차를 타며 울릉도 여행을 마쳤습니다

 

 

울릉도는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은 곳입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출입항이 늦어지거나 결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섬이라 물가도 비싼 편인데다 제주도처럼 고급스럽고 깔끔한 호텔 등도 없습니다

그나마 사동 쪽 대아리조트가 울릉도에서 가장 좋은 숙소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식상하게 느껴져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독특한 자연환경과 때가 덜 탄 모습을 즐길 자신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