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힌급행전철 주식회사(京浜急行電鉄株式会社), 약칭 케이큐(京急) 전철은
도쿄와 요코하마를 잇는 노선을 중심으로 공항선 등을 운행하는
일본의 사유철도 회사입니다

하네다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나가는 교통수단은
JR에서 운영하는 도쿄 모노레일, 버스, 택시 등이 있지만
비용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대다수 여행객들에게는 케이큐 전철을 타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세관을 통과해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으로 들어가면
바로 맞은 편에 그 교통수단들이 주르륵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도쿄 모노레일 개찰구가 보이고
그 옆에 스이카를 구입할 수 있는 판매기가 있어서
일본 교통카드가 없는 사람은 이곳에서 스이카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저는 모노레일 개찰구를 지나 있는 로손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이카를 충전했습니다

편의점을 지나면 케이큐 개찰구가 보이고
전광판에는 출발하는 차량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제 첫 목적지는 도쿄 도심이 아니라 요코하마 방향에 있기 때문에
즈시, 하야마 방향 전철을 탔습니다
케이큐 카마타역까지는 도쿄 도심 방향과 요코하마 방향 전철이
같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뭔가 이상하다 느껴져도
행선지만 잘 확인하고 타면 됩니다
요코하마 방향으로 가는 전철은 케이큐 카마타역에서 이동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케이큐 전철을 타면서 가속력과 속력이 상당히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찾아보니 실제로 빠르기로 유명한 편이었습니다
가속력도 좋고 최고속도도 120km/h 였는데
서울 도시철도의 최고속도는 100km/h,
실제로는 역 사이 간격 등 이유로 80km/h 정도라고 합니다
다만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이나 철도건널목을
저런 속도로 빠르게 지나가는게 상당히 위험헤 보이기도 했습니다


케이큐 본선을 타고 가던 중 케이큐 츠루미역에서 일단 내렸습니다
제가 갈 역이 급행은 서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각역 정차 열차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얼마 후 들어온 각역 정차 열차를 타고 도착한 나마무기(生麦)역입니다
한국식 독음으로 읽으면 '생맥'역입니다


나마무기역 창문 너머로는 다른 노선 선로가 보이고
여러 종류 전철이 상당히 빈번하게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수도 도쿄와 일본에서도 최상위권 대도시인 요코하마를 잇는 구간이라 그런 것 같았습니다

우선 역에 있는 코인락커에 여행가방을 넣어 두었습니다
나마무기역 코인락커는 개찰구 안에 있기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면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나마무기역 주변은 평범한 주택가와 상점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금 걸어가면 일본의 유명 맥주회사인 기린맥주의 요코하마 공장이 있습니다
그 공장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가하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고 나마무기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일본 대기업 맥주, 아사히, 삿포로, 기린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기린을 선호하는데 정통 필스너에 가까운 맛이어서 그렇습니다
그 외에는 에비스도 참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역 출입구 근처에는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철길건널목이 있었고
케이큐의 전철이 자주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상점가로 들어서자 시계는 11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맥주공장 견학을 13시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시간도 있고
맥주를 마시기 전 배를 채우는게 좋을 것 같아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다 미라쿠(味楽)라고 써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https://maps.app.goo.gl/wSg7ZXo5DQFHc5UF9
미라쿠 · 1 Chome-11-16 Namamugi, Tsurumi Ward, Yokohama, Kanagawa 230-0052 일본
★★★★☆ · 소바 전문점
www.google.com

앞에 있는 런치메뉴와 오늘의 메뉴를 크게 써놓은 것 때문이었을까요
점심에는 해당 메뉴에 소바나 우동이 포함된다고 하고
가게 분위기도 좋아 보여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안에 들어서자 할머니 한 분이 친절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술안주로 곁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요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낮에는 식사류를 주로 하고 저녁에는 술을 파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낮부터 맥주를 반주삼아 점심을 드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오늘의 메뉴인 네기토로(ネギトロ)동입니다
다진 참치살에 파를 얹은 것인데 저렇게 덮밥으로 먹기도 하고
초밥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잘 알려진 유명한 맛집은 아니지만 동네급 맛집인 것 같았고
그것을 증명하듯 사람들 (주로 동네 아재들로 보이는)이 꾸준히 드나들었습니다

끌리는대로 들어갔지만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편의점이 보여서 카페인을 채우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https://maps.app.goo.gl/x1DW5C6sV84emwa2A
로손 나마무기역입구점 · 3 Chome-7-1 Namamugi, Tsurumi Ward, Yokohama, Kanagawa 230-0052 일본
★★☆☆☆ · 편의점
www.google.com


카페를 찾으면 나오긴 하겠지만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디저트 겸 카페인을 해결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나와 조금 걷자 고가도로 아래로
기린맥주 요코하마 공장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https://maps.app.goo.gl/CvArnhxestXsYNHj7
기린 맥주 요코하마 공장 · 1 Chome-17-1 Namamugi, Tsurumi Ward, Yokohama, Kanagawa 230-8628 일본
★★★★★ · 양조장
www.google.com



입구 주변으로는 잘꾸며진 화단과 조형물, 공장시설이 보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데스크 직원 분이 명단에서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성인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견학 프로그램에 맥주 시음이 포함되어 있어 당연합니다

서약서를 작성하자 견학 프로그램 참가자임을 알리는 빨간 팔목띠를 주었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어 대본도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촬영하지 말라고 붙어 있어서 표지만 슬쩍 촬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안내에 따라 키오스크에서 500엔을 지불하고 표를 뽑았습니다

홍보관을 잠시 둘러보며 기다리자
같은 시간대 참석자들이 모여들었고 직원의 안내하에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작은 상영관에 들어가서 직원의 인사와 함께 기린맥주의 홍보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미국인인 윌리엄 코플랜드라는 사람이 요코하마에 Spring Valley Brewery를 설립했고
나중에 이걸 미쓰비시 그룹이 인수를 해 기린맥주가 되었다.. 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저 스프링밸리라는 이름은 현재 기린맥주 하위 브랜드로 있고
에일 등 덜 대중적인 장르 맥주를 저 브랜드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제시대 때 영등포에 쇼와기린맥주를 설립했고
그게 해방 후 동양맥주가 되어 OB맥주라는 브랜드로 맥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시청한 후 직원의 인솔에 따라 자리를 옮겨
맥아와 홉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홉은 맥주 특유의 씁쓸함과 향을 입혀주는 재료입니다
이걸 쪼개보니 특유의 향이 났습니다
그리고 맥아는 직접 맛 볼 수도 있게 해주었는데 고소한 뻥튀기 같은 맛이었습니다


이후 거대한 솥 같은 것들이 있는 공간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과조 등이 있는 공간이었는데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비춰주며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발효하기 전 맥아즙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색이 진한 것이 첫번째 짜낸 맥아즙인 이치방 시보리(一番搾り)
연한 것이 두번째 짜낸 맥아즙인 니방 시보리(二番搾り) 였습니다
현 기린 간판 제품인 이치방 시보리가 여기서 온 이름이고
말 그대로 첫번째 짜낸 맥아즙만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붙힌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치방 시보리는 조청 같은 향이 나면서 미세한 단맛이 있었고
니방 시보리는 색 농도만큼 확연히 옅어지면서 보리차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이치방 시보리만 모아서 따로 팔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자리를 옮겨 발효와 숙성에 관련한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바깥에 보였던 거대한 하얀색 구조물이 그 시설이었습니다




다음 이동한 곳은 포장 공정이었습니다
수많은 캔이 이동하면서 세척되고 내용물이 담겨 포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동화 되어 대부분 일은 기계가 하고 직원들은 왔다갔다 하며
관리/점검을 해주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렇게 공장을 돌아보며 슬슬 지루해진다는 생각이 들 무렵
안내 직원이 다시 한 번 음주에 관한 주의사항을 구두로 강조하고
마지막 장소인 맥주 시음 공간으로 데려갔습니다


먼저 기린 맥주의 간판 제품인 이치방 시보리를 한 잔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견과류 봉지가 제공되었습니다
기린 맥주공장 한정 제품이라는데 기린의 효모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맥주가 신선하기도 하고 숙련된 직원이 잘 따라주기도 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치방 시보리 외에 이치방 시보리 프리미엄과 흑맥주인 쿠로나마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잔을 전부 비우지 않더라도 요청을 하면 줍니다
쿠로나마도 맛이 좋았지만 저 이치방 프리미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라거지만 에일 같은 느낌이 나는게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출구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습니다



맥주잔과 코스터, 기타 악세사리와 공장 한정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 눈길을 끈 것은 저 이치방 시보리 프리미엄이었습니다
일반 슈퍼나 편의점에는 유통되지 않고
이곳 공장에서 구입하거나 연말 등 특정 기간에 백화점에만 공급된다고 합니다
낱개로는 팔지 않고 오직 12개 세트로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시음을 할 때 맛있게 먹어서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출구로 나오자 잘 정비된 정원이 반겨주었습니다
500엔이라는 비용이 들지만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알찬 내용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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