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대성관 - 대방동 오래된 중국집

지수스 2014. 10. 16. 09:36

대한민국 남성이면 한국 나이로 20살이 되는 해에 다들 하는 일이 '신검' 입니다

저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뭐 어쨌든 제가 신검을 받던 날이었습니다

끝나고 나오니 점심무렵이라 주린 배로 서울지방병무청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길 건너에 중국집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낡아보이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래도 묘한 포스가 느껴져 들어가봤는데 그게 바로 이 대성관이었습니다

짜장면을 먹고 동네 흔한 중국집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 알아보니 서울에서 손꼽히게

오래된 가게로 꽤 유명했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 앞 골목에서 길 건너편을 보면 바로 보입니다


외관은 여전했습니다

낡은 간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상당히 오래된 가게인데 거의 7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구반점 등과 함께 서울 내 1세대 중국집 중 하나고요




가게 내부에서도 세월이 느껴집니다



메뉴판입니다

가격은 일반 동네 중국집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요즘은 보기 힘든 '덴뿌라' 가 있습니다. 탕수육과는 달리 소스가 안들어가기 때문에

재료 맛이 그대로 드러나는 요리라 자신감 없으면 하기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제가 먹는건 짜장면





신검 받고 나와서 인상적이었던 놈입니다

조미료를 팍팍 넣어서 뒷맛이 느끼한 동네 중국집 짜장면과는 달리 맹한 첫느낌이었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억 속 그 맛은 아니네요. 그래도 여전히 일반 동네가게보다는 덜한 느낌이고

건더기는 비교적 괜찮습니다. 일부 가게는 갈아 넣기라도 했는지 건더기가 가루 같은 곳도 있잖아요


겨울 시즌메뉴인 굴짬뽕도 괜찮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 개시는 안했네요

먹다보니 6~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들 한무리가 들어와 식사를 하셨습니다

슬쩍 들리는 이야기가 중학교 동창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중학교때 오고 처음 왔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오래된 가게라는게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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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관 겨울 계절메뉴인 부추굴짬뽕입니다





그 외에 삼선짬뽕




바지락, 새조개, 소라 등이 꽤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요리 중 하나인 난자완스입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고기완자를 채소와 볶아 만드는 요리인데

제대로 만드는 곳은 의외로 흔하지는 않습니다

고가에 속하는 음식이긴 한데 여유가 되면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