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두번째 시코쿠 여행기, 카가와와 에히메 - 2. 가류산장, 아오시마, 시모나다역 그리고 일본마트

지수스 2023. 8. 16. 23:33

카가와에서 두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두번째 날은 토요코인의 조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토요코인 호텔은 기본적으로 조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맛있다거나 한 것은 아닌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그래도 토요코인 정도 가격에 조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장점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지점별로 차이는 조금 있는 듯 한데

땅값이 비싼 대도시권 지점은 상대적으로 허술하게 제공되는 느낌이고

지방도시 지점은 먹을만하게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마루가메 에키마에 지점의 경우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고

저녁에는 야식으로 우동까지 제공됩니다

 

 

물론 카가와는 아침에 여는 저렴하고 맛있는 우동집이 널려서

굳이 토요코인 조식을 먹을 메리트는 떨어지지만

오늘은 일찍부터 에히메까지 가야해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먹었습니다

 

 

토요코인 마루가메 에키마에점에서 나오면 보이는 마루가메역과 상점가입니다

하마마치 상점가인데 좀 휑한 느낌입니다

지방도시 인구가 줄어드는 탓도 있지만

마루가메 유메타운 쪽으로 주요 상권이 이동한 탓이 크다고 합니다

 

 

역 바로 근처에 버스 정류장도 있습니다

커뮤니티 버스라고 부르는 지역 순환버스가 있고

시외버스 터미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에히메, 고치, 고베, 오사카 등지로 가는 고속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가기도 합니다

 

 

차를 달려 마루가메 시내를 지나 에히메현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목적지인 오즈시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장거리이기 때문에 중간에 들른 휴게소입니다

이시즈치산SA

 

https://goo.gl/maps/JEYuZggA5zmDiW5Y8

 

Mount Ishizuchi SA West bound · 34-4 Komatsucho Shinyashiki, Saijo, Ehime 799-1101 일본

★★★★☆ · 유료 도로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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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속도로 휴게소는 크게 두종류가 있습니다

재플리시로 SA(Service Area)라고 부르는 곳과

PA(Parking Area)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SA는 식당 등 좀 더 본격적인 시설을 갖추고 하는 휴게소이고

PA는 주차장과 화장실, 자판기 정도를 갖추고 비교적 소규모로 하는 곳입니다

물론 각 SA와 PA 사이에서도 규모 차이가 있어서

PA 중에서도 편의점과 간이식당을 갖춘 조금 큰 곳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들른 곳은 SA 였습니다

 

 

당연하지만 주유소도 있습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건물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식당은 고속도로 휴게소답게 간단히 팔 수 있는 메뉴 위주입니다

그리고 좀 아무래도 좀 고가입니다

 

 

매점 역시 외부에 비해 조금 비싼 편입니다

 

 

한국 휴게소와 조금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라면

지역 특산물 판매 쪽을 많이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에히메현(愛媛県)은 귤 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현 홍보캐릭터도 미컁이라는 귤 캐릭터이고

귤을 사용한 제품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역 한정제품도 많이 내놓는 편인데 여기는 귤 포키를

한정판으로 팔면서 한정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네.. 저 같은 사람이죠

 

 

눈에 띈 것은 과자점 포에무였습니다

 

일본은 '오미야게'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여행 등을 다녀오면 해당 지역의 자잘한 특산물,

특히 과자 같은 것을 주변에 선물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런 물건을 오미야게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도쿄 바나나 등이 대표적인 오미야게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지역 대표 과자류가 일본 지방도시에도 발달해 있습니다

 

포에무는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가게인데

에히메현에서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일반 버전 포에무도 있지만 귤 버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포에무 가격은 외부 상점 대비 비싸지 않아서 구입을 했습니다

 

 

꼼꼼하게 개별포장이 되어 있어 주변에 소분해서 나눠주기도 좋고

맛도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그외에 폼쥬스를 포함해 귤 주스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귤 품종별로 구분해서 만들어 파는 주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정도로 세분화할 정도라니 일본의 집착이 느껴졌습니다

 

길진 않았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마쓰야마 부근을 지나자 고속도로는 더욱 좁아졌고

조금 더 달리자 오즈 톨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오즈시는 전체 인구가 4만명이 안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과 간접적인 접점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즈를 거쳐갔던 영주 중 하나가 일본 전국시대 무장인 와키자카 야스하루여서입니다

 

 

임진왜란 때 참전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한양을 탈환하기 위해

현 광교산 자락 부근에 집결한 조선의 삼도근왕군 수만명을

1600여명의 병력으로 와해시킵니다

그리고 거기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눈에 띄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수군 지휘관으로 간 곳이 한산도였습니다

그 결과는 한국 사람이라면 다들 잘 아실겁니다

한산도에서 패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조선 수군의 추적을 피해

무인도에서 미역을 먹으며 숨어 있다가 탈출한 일화도 알려져 있습니다

 

한산도는 물론 명량에서도 이순신 장군에게 박살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나중에 일본에 돌아와 줄을 선 쪽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였습니다

그리고 영지로 오즈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산도에서 일을 잊지 않기 위해 한산도 대첩 일에

온 집안 사람들이 미역을 먹는 풍습을 만들어서 대대로 이어 내려왔다고 합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왜장이었지만

이순신 장군에게 패한 점, 한산도 대첩에서 패배를 잊지 않고 이순신 장군을 인정한 점,

자신의 승패에 대해 객관적으로 기록을 남긴 점 등 때문에

그렇게 밉상은 아닌 느낌입니다

 

 

 

또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수씨가 연기해서 유명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 양반이 살았던 곳이 저 오즈 성이었겠네요

성 천수각은 한 번 없어졌다가 후대에 복원했지만

나름 고증을 거쳐서 시민들이 참여해 목조로 세심하게 복원한 건물이라

가치는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로에 저렇게 갓길이 있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사진을 찍는 도중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요오즈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철교를 지나가는 소리였습니다

 

 

덕분에 오즈성과 기차를 같이 담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오즈에 온 이유 중 하나인 가류산장이었습니다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류산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류산장으로 가는 길은 크게 양방향인데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다른 길로 내려오기로 하고

우선 조금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가득하고 조용한 길이었습니다

종종 지나다니는 차량 외에 사람들은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가류산소, 우리식으로 읽으면 와룡산장입니다

옛 영주가 이 산이 용이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언덕을 조금 올라가자 전통적인 형태 담장과 함께 조용한 길이 펼쳐졌습니다

 

 

가류산장 입구

https://goo.gl/maps/MFpYHegQ76Wdct8E6

 

가류산장 · 411-2 Ozu, Ehime 795-0012 일본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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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있는 절벽 위에 지은 건물입니다

부유한 지역 무역상이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이름있는 장인에게 맡겨서 지었다는데

2016년에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들어가는 곳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독특하게도 자라는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건물 일부로 편입해서 지은 모양새입니다

 

 

주춧돌과 절구 등으로 변화를 주며 지은 모습이 독특했습니다

 

 

검은 잠자리가 있어서 찍어봤는데 안쪽까지 들어가지는 못해서 작게 나왔네요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는 도중 잠시 안쪽을 들여다 보았는데

감탄이 나오는 풍경이었습니다

굉장히 싱그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 관람료는 성인 기준 550엔

아래는 오즈성 등 다른 문화재와 같이 묶어서 보는 세트메뉴입니다

 

 

문고, 그러니까 서재 쪽 모습입니다

 

 

여름의 방이라는 곳에 있는 창입니다

오전에 햇빛이 들면서 창 위쪽에 저 조각을 통과해

반대편 벽에 빛의 그림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건축에 사용된 자재, 구성 등 여러모로

굉장히 신경써서 지은 건물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마루에 목재도 잘보면 저 하나하나가 통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이음매가 보이지 않죠

 

 

문 위에 나있는 창은 대나무를 세로로 가늘게 쪼개서

모양을 낸 살을 붙인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 방은 저녁 노을이 드는 방이라 문 장식을

밤을 상징하는 박쥐 모양으로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가류인을 보고 후로안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귀여운 도마뱀붙이가 있었습니다

조그만 몸으로 호다닥 빠르게 움직이는게 신기했습니다

 

 

후로안은 절벽 히지카와강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지은 정자입니다

차를 마시는 다실용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주변에 배치된 조각도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이 위에서 강을 내려다 보는 기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거기다가 운이 좋았는지 다른 관람객도 보이지 않아 슬쩍 눈치를 본 다음

저 정자에 드러 누워서 바람을 쐬는 호사까지 누렸습니다

 

 

이렇게 가류산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느껴질 정도로 잘 꾸며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이었습니다

여름에는 싱그러운 분위기이지만 가을에 단풍이 들면 또다른 분위기로 바뀐다고 합니다

언젠가 가을에도 들러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류산장을 나와 주차장을 향해 가는 중에 본 귀여운 자동차

 

 

주차장 방향을 향해 내려가는 다른 방향 길입니다

주택가로 보이는 곳을 통과합니다

 

 

지나가다 본 양심시장

양심적으로 돈을 집어 넣고 가는 무인 판매대입니다

 

 

주변을 살피며 걷다보면 카페가 숨어 있고 하기도 합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다음 일정인 아오시마를 가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아오시마로 가기 위해서는 히지카와강을 따라 대략 30분 정도를 이동해

나가하마라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라 가는 중긴에 들러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나가하마로 가는 국도 중간에 오리온이라는 가게에 들렀습니다

 

https://goo.gl/maps/WFm5R65ZB5p5LQfC6

 

Orion · 742 Haruka, Ozu, Ehime 795-0046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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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히 이동 경로상에 있으면서,

구글 평점이 좋아 보여서 들르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도 아니라서 구글 평점이 높더라도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게에 들어서자 평점이 높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일본 아주머니 두분이서

굉장히 밝은 느낌으로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들어가는 저도 기분 좋아질 정도로요

 

 

내부는 일본 시골 식당에 인도풍을 얹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촌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메뉴입니다

주로 700~900엔 선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주문한 것은 첫번째 장에 1번 히가와리 런치(720엔),

두번째 장에 1번 야나기노 스페셜(1340엔)입니다

 

 

히가와리 런치입니다

일본식 제육볶음이라고 할 수 있는 쇼가야키를 중심으로

샐러드, 밥, 미소국과 간소한 반찬이 나왔습니다

 

 

야나기노 스페셜입니다

카레를 얹은 밥에 돈까스, 함박 스테이크, 새우튀김, 달걀 후라이가 올라갑니다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고 들어갔는데 굉장히 기분 좋게 먹고 나온 곳이었습니다

음식 맛이 특출나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일본 가정에서 먹을 있는 음식을 정성 담아 만들어 예쁘게 담아주는 느낌입니다

함박 스테이크 같은 것도 양파 비중이 높은,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주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오리온에서 기분 좋은 점심을 먹고 도착한 곳은 나가하마입니다

 

 

아오시마를 가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여객선 터미널로 사용되던 건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텅 빈 폐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벽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안내문을 따라가니 작은 배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 이름은 아오시마

이번 목적지 青島를 풀어 읽은 것이기도 합니다

 

일본에는 '고양이섬'이라고 부르는 곳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실제 고양이들이 많이 살아서 자연적으로 불리게 된 곳도 있지만

일본 지방 동네에서 관광자원 역할을 기대하고 홍보로 만들어진 곳도 있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그런 고양이섬 중 원조격인 곳이 바로 이 에히메현의 아오시마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오시마는 이곳 나가하마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갑니다

배 특성상 출항 15분 전에는 타주는 것이 좋습니다

출항 5분 전 즈음에는 선원 아저씨들이 이미 육상 전력선, 청수호스를 떼고

배와 부두를 연결해주는 다리인 현문도 걷으면서 나갈 준비를 하고

시간에 맞춰서 출항을 하기 때문입니다

 

 

승선권은 배 안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성인 기준 편도 700엔

 

배는 하루에 두 번, 08시와 14시 30분에 아오시마를 향합니다

하지만 아오시마에서 나가하마로 돌아오는 시간을 보시면 짐작 되시겠지만

08시 배를 타고 들어가면 16시 15분까지 섬에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아무리 고양이가 많다고는 해도 섬이 작고 에어컨을 쐬면서 몸을 쉴 수 있는

공간 조차 없어서 7~8시간을 버티기는 힘듭니다

식당, 매점.. 이런거 없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여행객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은 14시 30분 배를 타고 들어가

15시 05분에 섬에서 내려 1시간 가량 고양이들과 열심히 놀아주고

16시 15분 배를 타고 나가하마로 돌아오는게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배에는 누가 봐도 고양이들을 보르 가는 것 같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다들 기대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배는 시간 맞춰 나가하마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정도를 항해하자 아오시마가 나왔습니다

 

 

입항하자 노랑 고양이 한마리가 쪼르르 마중 나옵니다

생각보다 고양이가 적어서 물어보니.. 고양이가 제철이 아니라고 합니다

날이 더워서 고양이들이 대부분 구석진 곳을 찾아 쉬고 있다고 했습니다

봄이나 가을처럼 날이 좋을 때는 3~40마리씩 마중을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도 부지런한 놈들은 하나둘씩 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선착장 부근에서 잠시 사람들과 놀아주던 고양이들이

자기들을 따라 오라는 듯 움직였습니다

 

 

고양이들을 따라가자 밥주는 장소가 나왔습니다

 

 

여기는 그래도 고양이들이 좀 있습니다

고양이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사료도 주고 난리 났습니다

 

 

섬을 조금 돌아다녀보니 역시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더위는 사람에게나 고양이들에게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네요

 

 

예전에는 학교도 운영되고 있었고 사람들도 꽤 살았다는데

지금은 폐가가 상당히 많고 고양이들 외에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그 흔한 생필품 판매점조차 하나 없는 섬입니다

 

 

슬슬 시간이 되어 선착장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정기선 대합실입니다

 

 

예전에는 매점이 있었던 흔적이 있는데

지금은 화장실과 달력, 낡은 선풍기 두대가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배를 타고 나가하마로 돌아갔습니다

 

 

나가하마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https://goo.gl/maps/83YYVDW2t1LD1WdL6

 

시모나다 역 · 일본 〒799-3311 에히메현 이요시 후타미초 오쿠보

★★★★☆ ·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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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다역은 국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토내해를 볼 수 있는 역입니다

이런 풍경 때문에 광고 등을 촬영하게 되면서 유명해졌고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려고 찾고 있는 역입니다

마침 카가와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어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유명세와 다르게 역 자체는 작은 무인역입니다

그리고 무인역이기 때문에 입장권 구입 없이 승강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승차권이 없이도 승강장까지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한국 기차역과는 달리

대부분 다른 국가는 승강장에 입장하는데도 입장권을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무인역이라 통제를 하지 않습니다

 

 

시모나다역 풍경입니다

세토내해가 내려다 보이고 선로 하나가 지나고 있습니다

원래 저녁 노을이 질 때가 가장 예쁘다는데

여름이라 일몰시간이 늦은 관계로 시간상 적당히 오후에 보았습니다

 

 

역 근처에는 주택 몇 채가 있고

역 맞은편에는 시모나다커피라는 간이 카페가 있었습니다

작은 카페지만 안에 그라인더와 드립포트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궁금했지만.. 늦은 오후라 카페인은 참았습니다

 

 

시모나다역을 뒤로 하고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갔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기 전 들렀던 패밀리마트 이요시조(伊予市場: 이요시장)점입니다

 

 

여기서 마실 것과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하고 다시 카가와를 향해 달렸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창밖으로 보인 풍경입니다

에히메현의 사이조(西条)시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숙소를 들어가기 전, 마트에서 한국에 가져갈 물건을 구입하기로 하고

더 빅 (일본식 발음으로 쟈-비꾸) 다도쓰점에 들렀습니다

 

https://goo.gl/maps/MdVnK1p59ZUaCHJa8

 

더 빅 다도쓰점 · 2 Chome-10-1 Kitagamo, Tadotsu, Nakatado District, Kagawa 764-0022 일본

★★★★☆ · 할인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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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쓰는 多度津町(다도쓰초)라는 행정구역으로 인구 2만명이 조금 넘는 곳입니다

그런데 마트 규모가 인구 2만여명 동네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컸습니다

물론 마트 뿐 아니라 다이소, 코난(주택자재 매장), 미야와키서점 등과 합쳐지긴 했는데

일본이 지역 인구수에 비해 마트 규모들이 크고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한국과 일본의 장보기 문화 차이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한국은 많아야 1주일에 한 번 정도 장을 봐서

나물 등 보존식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꺼내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일본은 그날그날 필요한 식재료를 매일 장을 봐서 밥을 해먹는 문화라고 합니다

 

 

아무튼 일본 마트구경 및 물건 구입을 시작했습니다

 

 

냉장 면류가 다양한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차즈케입니다

원래 쌀밥에 따뜻한 녹차를 붓고 고명을 올려서 먹는 일본 식문화인데

그걸 먹기 편하게 인스턴트 식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미료로 간을 해서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찬밥을 처리하기에 꽤 괜찮아서 몇 봉 구매했습니다

저기에 있는 나가타니엔(永谷園)제품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국 비비고 제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오람이라는 물건은 처음보네요

제조원을 아무리 살펴봐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물건이었습니다

 

 

이 외에 세토시오 센베이, 우동면, 주와리(十割: 10할, 100%라는 뜻입니다)소바,

잭다니엘스 코카콜라 등을 구입했습니다

 

 

주와리소바는 10할이라는 말처럼 100% 메밀로 만든 국수입니다

순메밀면을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100% 메밀로 만든 면은

사실 그리 대중적인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제품이고 저렴합니다

 

 

그리고 저 세토시오 센베이.. 굉장히 중독적입니다

슴슴한 듯한 맛 사이에 짭쪼름한 중독성이 숨어 있었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마루가메 역 부근은 그래도 도시 같은 느낌입니다

 

 

https://goo.gl/maps/oUtEPEdQKZUBcxMe7

 

夜専門幻のさぬきうどん店 ICHIRO · 3 Chome-13-12 Otecho, Marugame, Kagawa 763-0034 일본

★★★★☆ · 우동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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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은 이치로라는 우동 가게입니다

이쪽 동네 우동가게는 아침에 열어서 점심 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우동가게는 저녁 장사를 합니다

 

 

위치도 묘하게 '무료안내소' 옆에 있는데 조심해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저 안내소는 아무곳이나 안내해 주는 곳은 아니고

내부 모습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유흥업소를 안내해 주는 곳입니다

저 골목 안쪽이 마루가메 유흥업소 밀집구역인 것 같았습니다

 

 

내부는 좁고 다닥다닥합니다

자판기에서 주문 및 계산을 하고 기다리시면 우동이 나옵니다

 

 

전 따뜻한 붓카케 우동을 하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따뜻한 우동임에도 면이 꽤나 탱글하고 씹히는 맛이 있는게

찬 우동으로 하면 상당히 쫄깃한 식감을 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근처에는 할인잡화점으로 유명한 돈키호테가 있습니다

딱히 구입할건 없지만 나온 김에 슬쩍 둘러보았습니다

 

 

마루가메는 인구 10만명이 살짝 넘어가는 곳이라

돈키호테 매장 규모나 물품 등 면에서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대도시에 비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도 꽤 흥미롭게 볼만 했습니다

온갖 물건 구입을 한자리에서 해결 가능한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한국제품들이 여러 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닛신에서 한국 느낌으로 따라 만든 볶음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다닌 2일차 일정이 돈키호테로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