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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 유저가 본 경쟁모델과 비교

지수스 2020. 4. 12. 20:39

한국 기준으로 시계에 관심이 좀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계 장르를 꼽으라고 하면 아무래도 스포츠 계열, 그중에서 다이브 워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체로 크기가 크고 번쩍이는 부분이 많아 눈에 잘 띄는데다

기본적으로 방수성능이 받쳐주어서 물놀이 등에도

부담없이 찰 수 있어서 인기가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버 시계, 다이빙 시계 등으로도 부르는 다이브 워치 장르 중

중가격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을 꼽으라고 하면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 오리스 아퀴스(애커스라고도 부르는 사람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아퀴스가 맞습니다),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이 세 시계로 생각이 됩니다

아, 물론 중가격대라는건 시계 매니아들 기준이고

시계에 관심이 크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고가 시계입니다

이 제품 외에도 좋은 시계들이 있지만 수입사 규모 등에 따른

매장 접근성이나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한 사후관리 등 때문에

위 세 제품이 인기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큰 저 또한 저 세 제품 중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 세 제품을 간략하게 비교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다만 제가 하이드로 콘퀘스트 유저이다보니 하이드로 콘퀘스트 중심으로

다른 두 제품을 비교하는 형식이 되겠습니다

 

 

외관.

스펙시트상 보이는 사양은 세 제품이 거의 동일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세라믹 베젤, 300m/30기압 방수

다만 실물을 보았을 때 론진 제품의 마감, 특히 모서리 부분이

다른 두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케이스 모서리, 그중에서 튀어나온 용두가드 부분이 각이 서있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브레슬릿은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와 오리스 아퀴스는

묵직하고 탄탄한 느낌인데 론진의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가볍고 찰랑거려

다른 두 회사 대비 부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버클 테두리 부분이 지나치게 날이 서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손이 베인다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지만요

 

디자인은 론진 쪽이 다른 두 회사 대비 점잖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는 가격대가 있는 시계라는 것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것처럼 번쩍이면서 화려한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론진의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다이브 워치 치고는 존재감을 덜 드러내는 느낌입니다

 

두께는 무브먼트 때문인지 론진 쪽이 다른 두 회사보다 조금 얇습니다

 

 

무브먼트.

 

시계에 관심이 좀 있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중저가 범용 무브먼트에서

업계의 제왕은 스와치그룹의 ETA입니다

오리스와 태그호이어 제품의 경우 이 ETA 2824-2 무브먼트를 카피해 생산하는

셀리타의 SW200-1 이라는 무브먼트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조나 기능적인 수정은 안하는 듯 하고 로터에 회사 이름 정도만 새기는 것 같습니다

 

반면 론진은 ETA와 같은 스와치그룹에 속해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ETA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824-2보다 상위라인 취급을 받는

ETA 2892A2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해서 상당한 개조를 한 L888 이라는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파워리저브가 64시간으로 늘어나서 확실히 편리하고

이전에는 오메가급 정도나 되어야 탑재하던 프리스프렁 밸런스휠로 변경하고

오메가 무브먼트에 넣던 니바쇼크 완충장치를 가져와 넣었습니다

거기에 와인딩 효율 증가를 위한 로터축 개선 등

해당 가격대 타사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능적으로 많은 수정이 된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입니다

ETA에서는 이 개조 무브먼트를 현재 스와치그룹사에만 공급을 해서

사실상 론진 전용 무브먼트에 가까운 물건입니다

 

거기에 베이스가 된 2892가 경쟁사의 2824 카피 무브먼트 대비

두께가 1mm 정도 얇아서 하이드로 콘퀘스트가 오리스와 태그호이어 제품 대비 얇습니다

 

 

그리고 스와치그룹의 서비스도 좋은 편입니다

기계식 시계라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컴플릿 서비스 비용도 정식센터 기준으로 현재 265,000원입니다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의 경우 30만원대 중반 정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혹자는 사설 수리점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된 컴플릿 서비스라면 시계 방수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소모성 부품,

그러니까 케이스에 가스켓 링, 용두 등을 교체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정식 서비스센터가 아니라면 이런 수리가 제대로 수행될지 보장이 없으므로

정식 서비스센터 수리비용, 그리고 내용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론진의 경우 전체 서비스시 무브먼트를 통째로 교체를 해주고

시침, 분침, 초침, 용두 교환 등에 폴리싱까지 포함되는 것을 생각하면

서비스 내용 대비 상당히 훌륭한 가격입니다

 

 

 

 

정리하자면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외부 마감 부분에서는 경쟁모델 대비 미흡합니다

대신 내부 무브먼트와 서비스 쪽에서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외부 마감이 미흡하다고는 해도 못 쓸 정도도 아니고

좋은 무브먼트와 지속적인 서비스 면에서 유리하다는 부분이 끌려

하이드로 콘퀘스트를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얇은 두께와 화려함을 덜 드러내는 단정한 느낌을 주는 다이얼 디자인도

하이드로 콘퀘스트를 선택하는데 한 몫 했고요

 

각자 장단점을 고려해서 본인이 끌리는 시계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