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테산도 골목을 지나 잠시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편의점에서 눈에 띈 것은 모리나가에서 나온 판초코 아이스였습니다
판초콜릿 안에 우유 아이스크림을 채워 넣은 빙과류인데 맛이 좋았습니다
일본 대도시 시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신호등입니다
아래 화살표가 격투게임 커맨드 같았습니다
저건 좌회전과 직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목적지를 향해 걷던 중 발견해 들어간 빵가게입니다
이름은 키무라야였습니다
https://maps.app.goo.gl/KAUh8AhScKRCtWH8A
최초로 단팥빵을 만든 긴자에 키무라야와 이름만 같은 가게였습니다
가게에서 풍기는 오래된 분위기에 끌리듯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자부주반의 생모리츠처럼 인테리어부터 빵까지 옛날 느낌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내부 사진촬영은 하지 말아달라고 하여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키무라야에서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얻고 도착한 곳은
고급 펜 전문점인 쇼사이칸(書斎館)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jT1oXVqLCzjouBpR8
쇼사이칸은 잘 꾸며진 고급 펜, 특히 만년필을 취급하는 상점입니다
서재라는 이름답게 들어서면 낡은 초등학교용 책걸상이 놓여 있고
매우 인상적인 느낌으로 꾸며 놓은 곳입니다
다만, 내부사진 대부분은 인터넷에 올리지는 말고
개인용으로만 사용해 달라는 직원분의 당부 때문에 올리지는 못합니다
쇼사이칸을 둘러보고 다시 오모테산도역으로 돌아와 전철을 탔습니다
오모테산도역에서 치요다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아카사카역이었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카스테라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https://maps.app.goo.gl/HFUHGCjUGFWEKDPAA
일본에 다녀오시는 한국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과자류를 꼽자면
로이스 초콜릿, 도쿄 바나나, 시로이코이비토 등이 있습니다
모두 유명하고 맛있는 제품들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좋아합니다
후쿠사야(福沙屋)는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대표 주자입니다
일본 큐슈에 있는 나가사키는 예전부터 유럽 상인들과 교역을 하던 무역항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포르투갈 상인들에게 유럽식 카스텔라의 제조법을 전수 받아
카스테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유럽식 제조법에 일본식으로 변형한 제조법을 합쳐
현재와 같은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원형을 확립한 곳이
이 후쿠사야로 창립년도는 무려 1624년, 그러니까 400년 된 업체입니다
본점은 당연히 나가사키에 있지만
후쿠오카와 도쿄 등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고
유통망을 확장해 웬만한 주요도시 백화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나카메구로에 있는 도쿄 공장은 작년에 들러 보았고
https://jeesus.tistory.com/358
이번엔 경로가 맞아 아카사카에 있는 직영 매장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후쿠사야는 박쥐모양 등록 상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쥐 복(蝠)자와 행운을 뜻하는 복(福)는 발음이 같아 예전부터 복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후쿠사야의 상표가 박쥐 모양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습니다
기본 크기인 1호 기준으로 카스테라, 오란다 케이크가 2268엔,
고급형 카스테라인 고산야키가 3564엔입니다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달걀향이 진하고 쫀득한 느낌을 줍니다
무게 역시 1호 크기가 580g 기준으로 상당히 묵직하고
국내에서는 이런 느낌을 주는 카스테라가 없었습니다
흰 우유나 커피와 마시면 잘 어울리고 호불호가 적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란다 케이크(オランダケーキ)는 직역하면 네덜란드 케이크로
초콜릿이 박힌 카스테라입니다
고산야키(五三焼き) 카스테라는 오삼구이, 숫자로 5와 3을 말합니다
노른자와 흰자를 5대 3으로 배합해 만드니 더 좋다고 만든 고급형 제품인데
일반 카스테라에 비해 확실히 달걀향이 더 진하고 단맛도 강합니다
다만 일반 카스테라의 1.5배가 넘는 가격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는 일반 버전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후쿠사야에서 카스테라를 몇개 구입한 후 그 무게 때문에 숙소로 돌아와
카스테라를 놓아두고 다시 다음 일정을 향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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