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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는것

Audio-Technica ATH-ES88 사용기

지저스 아닙니다. 지수스입니다. 지수스 2012.05.10 12:41

ATH-ES88을 영입한지 어느덧 2주가량이 되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주로 집 안에서 휴식시간에 사용을 해왔는데 비교적 조용한 집안에서

사용을 하여 소리를 좀 더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Panasonic | DMC-LX3 | 1/30sec | F/2.0 | 5.1mm | ISO-320



사실 그동안은 주로 이어폰을 써와서 이 가격대 헤드폰은 처음입니다. 이전에 썼던 헤드폰이라고 해봐야

같은 오디오 테크니카의 SJ11을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한 정도니까요.

그래서 다른 헤드폰과 제대로 비교는 하지 못하고 필력도 좀 부족합니다만 느낀 점을 최대한 적어보겠습니다.


처음 ES88을 들었을때 느낀 것은 '저음이 강하다' 였습니다.

다른 음역대에 비해 저음이 꽤 강조되어 있으면서 타격감도 상당한 편입니다.

원래 제 취향은 저음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밸런스 내지는 고음형을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거기다 취미로나마 악기를 하고 있는지라 기본적인 해상력이 좋아 악기 소리를 세세하게 들어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그동안 들어본 저음성향 리시버의 강조된 저음이 다른 음역대를 침범해서 전체적으로 소리를

멍하게 만드는 느낌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뭐.. 요즘 저음과다 헤드폰 대표주자로는

의사양반... 은 아니고 랩퍼(닥터드레) 헤드폰이 있죠.


그런데 ES88을 들어보고 저음형 리시버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ES88은 기본적으로 저음형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높은 해상력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고

저음은 강조는 해주되, 다른 음역대의 소리를 뭉개지 않아서 고음과 중음역대도 깨끗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디오 테크니카답게 보컬도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같이 들어본 슈어의 SRH840에 비하면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840은 풀사이즈 모니터링용 헤드폰이고 ES88은 휴대성에 중점을 둔 포터블 헤드폰임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ES88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정도입니다.

고음은 저음에 비해 강조되지 않아 확 트이는 시원한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낼 소리는 다 내주고

뭉개지지도 않아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착용감은 휴대용에 초점을 둔 제품답게 좋은 편입니다. 헤드밴드도 가는 편이어서 머리에 압박도 없고

무게도 무담없습니다. 가죽 부분은 천연가죽을 쓴 것 같은데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압박감도 심하지 않습니다.


제가 주로 듣는 장르 중 2곡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클래식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앙드레 프레빈 지휘)을

들어보았습니다.



1악장 시작은 피아노 솔로로 시작되고 시작부분이 지나면 곧이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현란한 피아노 선율이 시작됩니다. 그부분에서 콘트라베이스가 저음부분을 깔아주는데 저음형 답게 콘트라베이스 소리도

잘 잡아주면서 웅장한 맛도 잘 살려주었습니다. 마지막 악장의 마무리 부분도 좋네요~




대중가요로는 일기예보 5집(1999년 발매) 에 수록된 '그대만 있다면'을 들어보았습니다.

러브홀릭이 리메이크해서 호평을 받은 노래인데 러브홀릭 버전과는 달리 원곡은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상당히 다양한 악기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일기예보의 보컬 뿐 아니라 간주 부분에 깔리는 오케스트라 반주, 그리고

밴드에 있는 드럼의 심벌 테두리를 착착 가볍게 치는 세세한 연주까지 잘 잡아주었습니다.



Panasonic | DMC-LX3 | 1/30sec | F/2.0 | 5.1mm | ISO-400


사실 이 제품을 사러 가서 청음해본 비슷한 가격대 다른 헤드폰들 소리를 잠시 떠올려보니 풀사이즈 헤드폰에 비하면 소리가

살짝 손색은 있습니다. 하지만 통 알루미늄 하우징을 사용한 등 비교적 고가 재료를 사용했고

오디오 테크니카답게 디자인도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휴대성을 고려해보면 그정도 소리 차이는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좋은 디자인과 괜찮은 휴대성과 착용감, 그리고 저음이 강조되긴 했지만 다른 영역을 듣는데도 지장이 없는 준수한 소리가 갖춰진

적당한 헤드폰이라고 봅니다. 단점이라면 포터블 치고는 좀 비싼편인 가격이고 이어패드와 케이블 등은 스스로 교체하기 힘들고

AS센터를 통해서 해야한다는 점 정도랄까요?

그래도 실내/실외 겸용으로 사용하며 좋은 소리까지 갖춘 이정도 수준 제품은 제품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찾아보니 올해 나온 모델인데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오랜만에 훌륭한 물건 하나 내놓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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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luca 솔직히 아웃도어용 헤드폰이 쓸만한게 적은 상황에선 꽤 괜찮은 녀석임은 틀림없으나
    오테 특성상 약간 차가운듯한 사운드는 적응하기가 힘들다는게 단점이죠...
    입문용 아웃도어라면 fc707도 괜찮은 편입니다. 소리성향은 es88과는 조금 틀린 v자 형태의 음성향이라 오히려
    밖에서 듣기 좋더라구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2.06.01 23:19 신고
  • 프로필사진 지저스 아닙니다. 지수스입니다. 지수스 저 가격대에선 그래도 디자인이나 소리 같은게 제일 쓸만한 축에 드는 것 같습니다. 의사양반 같은 헤드폰보단 음향적인 면에선 훨씬 낫죠 ㅋㅋ 디자인도 준수하고요. FC707은 안들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궁금해지는군요.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2012.06.02 1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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