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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hock 프로그맨 GWF-A1000, 일명 아날로그 프로그맨

지수스 2021. 1. 31. 15:03

1983년에 첫 모델을 내놓은 카시오 지샥은 다른 시계회사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내구성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기능별 라인업을 확장하며 팬층도 확보하고

툴워치계의 끝판왕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지샥은 여러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샥의 원형이자 상징인 5000라인부터 외관의 고급화를 통해

플래그쉽 라인으로 군림하는 MR-G까지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를 보여줍니다

그 중 기능성 시계로서 지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라인은 "Master of G"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상/해상/공중 각 컨셉에 필요한 기능을 모아 구성한 라인인데

1993년부터 나온 "Frogman" 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맨은 해상, 그중에서도 잠수컨셉을 들고 나왔는데

다른 유명 다이브워치와 마찬가지로 진짜 다이버들이 쓰는 장비라기보다

방수가 잘되는 패션시계에 가까웠습니다

(요즘 전문 잠수사들은 다이브워치보다 '다이브 컴퓨터'라고 불리는 전문 잠수장비를 사용합니다)

그래도 프로그맨이 타사 다이브워치보다 더 나은 점은

처음부터 국제표준규격에 맞는 다이브워치용 방수규격을 충족했다는 점입니다

 

 

다이브워치용 국제표준규격인 ISO 6425 인증을 하면

저렇게 DIVER'S xxxM 혹은 DIVER'S WATCH xxxM 로 방수표시가 됩니다

 

 

그러다 지샥은 제 6세대 프로그맨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2016년에 발표한 GWF-D1000 프로그맨은 수심계, 온도계, 디지털 나침반,

전자수평계, 다이빙 로그기록, 조수그래프 표시 등

진짜 다이버용 장비와 비교할 숭 있을 수준의 기능을 넣고 나왔습니다

고급형 지샥의 기본기능인 태양광 충전+전파수신을 통한 자동시간보정은 기본이고요

그렇다고 전문 다이브 컴퓨터에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방수 잘되는 패션시계에서 백업용 잠수장비로 사용할 수준까지는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 카시오는 전혀 다른 프로그맨을 발표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프로그맨은 디지털 표시장치를 갖춘 시계였는데

이번에는 바늘을 단 프로그맨을 내놓은 것입니다

 

 

A1000 프로그맨은 국내 공식수입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을 했고

우체국택배를 통해 배송이 되었습니다

 

 

1. 개봉

 

내용물은 평범한 지샥 제품 구성이었습니다

육각기둥형 캔 케이스, 그리고 각종 태그와 설명서

거창하지는 않지만 단촐해서 보관하기는 좋습니다

 

 

2. 외관

 

기존 프로그맨은 전통적인 스틸에 스크류백으로 케이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맨은 카시오 측에서 '카본 코어가드' 라고 부르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같기도 하고 일부 돌 같기도 한 느낌이 드는 묘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게 만든 외관은 프로그맨 특유의 비대칭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바늘을 통해 시간을 표시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우측에 튀어나온 용두 때문에 비대칭형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바늘을 달았다고 대부분 '아날로그 프로그맨' 이라고 부르지만

시간표시만 바늘을 통해 할 뿐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디지털로 돌아갑니다

 

다이얼은 전체적으로 시인성이 매우 좋습니다

 

 

죄측 하단에는 세컨타임을 표시하는 작은 시계가 있습니다

위쪽에 있는 작은 바늘은 24시간계입니다

저것을 통해 오전/오후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세컨타임 옆에 조그맣게 붙은 바늘은 세컨타임계에 대한 오전/오후 표시입니다

 

 

평상시 우측 상단에는 노란색 바늘을 통해 요일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드로 변경시 AL(알람), TR(타이머), ST(스톱워치) 등 현재 사용기능과

조수 높이를 짚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4시와 5시방향 사이에는 날짜창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날짜창은 정확히 24시에 약 7~8초간에 걸쳐 바뀝니다

 

www.youtube.com/watch?v=G2FI1FfuEdc

날짜창이 바뀌는 동안 요일표시침이 빙글빙글 돌아가는게 익살스럽습니다

 

 

스트랩은 홍보자료에 따르면 오염과 부식에 강한 플루오린 밴드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했으니 실제 내구성은 좋기야 하겠지만

체감되는 느낌은 기존 디지털 프로그맨에 비하면 다운그레이드 같습니다

(진짜 약하다는게 아니라 느낌만으로 봤을 때)

디지털 프로그맨은 탄소섬유를 삽입해서 튼튼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아날로그 프로그맨은 그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손목에 감기는 느낌은 더 좋습니다

스트랩 루프는 디지털 프로그맨의 경우 금속제이지만

아날로그 프로그맨은 스트랩과 같은 소재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후면은 카본 모노코크 케이스라 통짜로 되어 있고 개구리 그림을 비롯해

항자성 등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JAPAN 이라는 글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일본 야마가타현 히가시네시에 있는 카시오 프리미엄 생산라인 공장에서 제조가 됩니다

시계에 Made in China 나 Made in Thailand가 써있는 것보다는 솔직히 기분이 좋지요

고급라인답게 초침과 눈금도 정확히 맞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쿼츠시계에서 이런 모습은 그랜드 세이코나 카시오 고급 무브먼트 정도에서나 보입니다

 

www.youtube.com/watch?v=FX5jHDWumgo&t=1s

 

 

2. 기능

 

디지털 프로그맨과 비교했을 때 빠진 부분이 많습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디지털 프로그맨과는 달리 온도계, 수심계, 나침반 등 여러가지 기능이 빠졌습니다

아날로그식 표시라는 제한도 있어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대신 디지털 프로그맨에는 없는 스마트폰 연결기능이 생겼습니다

디지털 프로그맨은 표준시간 라디오전파 수신을 통한 보정만 제공했지만

아날로그 프로그맨은 전파수신 외에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시간보정 기능이 제공됩니다

물론 시간보정 외에 각종 기능사용과 설정을 지샥 어플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시계에서 버튼을 눌러가며 설정할수도 있지만 어플을 통해 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기존 고급형 지샥의 상징적인 기능인 전파수신, 태양광 충전은 기본입니다

 

ISO 6425 인증을 통한 다이브워치용 방수는 기본이고요

 

 

3. 정리

 

카시오가 시도한 아날로그 프로그맨에 대해 처음에 매니아들은 의문을 표했지만

실제 제품이 나오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축소된 기능과 외관이 있었지만 저렴해진 가격,

그리고 대중적인 패션에 더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접근성은 더 나아진 느낌입니다

기존 디지털 프로그맨은 마치 육중한 장비같은 느낌이라면

이번 프로그맨은 기능성 좋은 패션시계 같달까요?

가격 대비 탄탄한 만듦새는 기본이고요

거기다 아날로그 프로그맨이 나왔다고 디지털 프로그맨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병행해 나간다고 하니 취향껏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